CJ대한통운-차이냐오·롯데택배-윈다 협약… 전용특송센터 확충
  • ▲ 인천공항세관 특송업체 보세창고에 쌓인 상품들 ⓒ 연합뉴스
    ▲ 인천공항세관 특송업체 보세창고에 쌓인 상품들 ⓒ 연합뉴스



    택배업계가 해외 역(逆)직구(직접 구매) 물량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역직구란 외국인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해 현지로 배송받는 구매 형태를 뜻하며 국내 역직구 물량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배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중국 역직구 판매액은 총 4405억원으로 전체(5763억원)의 76.4%를 차지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타격으로 1분기보다는 감소한 금액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6% 성장했다.

    중국행 역직구 물량 증가로 역직구 관련 물류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역직구 물류비는 약 900억원 규모였으며 업계는 해당 시장이 2020년 중 19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늘어나는 중국 역직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택배회사, 쇼핑몰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전용 특송 센터를 확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은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와 중국 역직구 물량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바탕으로 역직구 물류 전담 센터인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Global Fulfillment Center)'를 운영하게 된다.

    글로벌 풀필먼트 센터는 보관, 재고관리, 포장, 운송장 부착 등의 물류 업무와 통관, 국제항공운송 업무를 담당하는 통합 물류센터다. 센터는 중국 알리바바 사이트에 입점한 한국 기업의 중국행 상품을 취급하게 된다.

    차이냐오는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각국의 물류사와 협력하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을 포함해 각국에서 다섯 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풀필먼트 센터는 1만1570㎡(약 3500평) 규모로 첨단 분류설비가 구축돼 있다. 자동 포장 시스템과 자동 화물 분류기능을 갖춰 국제 운송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 CJ 대한통운은 해당 센터를 차이냐오의 물류 플랫폼과 연결된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직구, 역직구 부문에서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도 중국 역직구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인천공항 자체특송시설을 통해 월 30만 건의 해외 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해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특송센터 확장을 위한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중국 최대 택배업체 윈다(YUNDA)와 중국으로 배송되는 역직구 물량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업무 협약에서 역직구 물품 배송 시 현지 업체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중국 내 식품 배송 업체인 ZM로지스틱스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사가 중국에 보유하고 있는 청도물류센터와 중국 각 지역의 ZM로지스틱스의 30여 개 창고를 연계해 지역 센터를 구축한다. 중국 내 인프라 확보를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지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역직구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판매액이 사드 영향으로 다소 줄었지만 곧 회복세에 들어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업계는 늘어나는 역직구 물량을 중국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아 특화 서비스, 해외 배송 시설 확충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