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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B형간염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제약사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내달부터 막을 올린다.
대형 블록버스터 후발주자들의 경우 초기 시장선점 결과가 제품의 성패를 좌우할만큼 중요하다는 점에서 영업력이 뛰어난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경쟁 가열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특허만료되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특허를 미리 회피하고 10월부터 가장 먼저 시장에 나서게 되는 회사는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보령제약, 동국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삼천당제약, 한화제약 등이다.
이들이 특허를 회피할 수 있었던 것은 비리어드의 주성분인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의 염을 변경해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아스파르트산염으로, 한미약품은 인산염으로, 동아에스티는 오로트산염으로 변경해 지난 8월 허가등록 했고, 비리어드의 물질특허 만료일(11월 9일) 이전에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획득하면서 조기 시장진출이 가능해졌다.
이들을 제외한 대웅제약, 보령제약, 동국제약 등 7개 회사는 염을 제거한 무염제품으로 개발해 특허를 회피했다.
이들은 10월 1일부터 제품을 시장에 조기출시 하고 시장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물질특허 만료 이후인 11월 10일 이후에도 제일약품, 한독, 휴온스, 국제약품, 한국휴텍스제약, 마더스제약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앞선 10개사에 비해 출시시점이 한달이상 늦다는 점에서 비리어드 후발주자간 싸움은 10월 출시를 앞둔 상위제약사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등의 경우 개량신약 개발 경험과 함께 마케팅 및 영업 노하우도 갖추고 있어 어느 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리지널인 비리어드 대비 저렴한 약값, 복약편의성 등 각각의 장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치열한 마케팅·영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비리어드가 국내서 처방되는 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품목이라는 점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지난해 154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따라서 개량신약 품목이 이 시장의 10%만 가져온다고 해도 단숨에 블록버스터 품목에 등극될 수 있는 조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제약사들이 비리어드 개량신약 출시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면서 당분간 영업력을 총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상위제약사간 영업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새로운 매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