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서울 기준 외식 평균 물가 평균 4% 뛰어 연말 시즌 파티 관련 용품 세자릿 수 증가… 고깔 모자는 719% 매출 뛰어가성비 내세운 편의점 케이크·주류 등 홈파티 관련 매출 증가
  • ▲ 연말 홈파티 연출 모습ⓒ무신사
    ▲ 연말 홈파티 연출 모습ⓒ무신사
    직장인 조모씨는 연말을 맞아 지인과 홈파티를 계획 중이다.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낼까도 생각했지만, 외식 물가가 올라 부담스러울뿐더러 탄핵 정국으로 흥이 나지 않아 와인, 샴페인, 케이크 등과 함께 음식을 준비해 집에서 즐기기로 했다. 

    고물가 속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연말 시즌을 맞아 홈 파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로 높아진 홈파티가 연말까지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외식물가는 평균 4% 상승했다. 

    올해 1~11월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서울 기준)인 삼겹살, 김밥, 자장면, 비빔밥 등의 가격이 뛰었다. 김밥 한 줄의 가격은 3323원에서 3500원으로 5.3% 상승했으며, 자장면은 7069원에서 7423원으로,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각각 5% 가량 상승했다. 

    국민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200g 환산)은 1만9429원에서 3.4% 오른 2만83원으로 처음 2만원을 넘겼다. 이 외에도 냉면 1만1385원에서 1만1923원으로 4.7%, 삼계탕은 1만6846원에서 1만7629원으로 2.5% 상승했다.

    치솟는 외식 물가 탓에 큰 돈을 쓰지 않고 소소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소비 심리가 홈파티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촉발된 탄핵 정국도 외식 수요를 주춤하게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에 연말 파티에 빠질 수 없는 고깔모자, 파티 머리띠를 비롯해 가성비 높은 와인, 위스키, 케이크, 디저트 등의 수요가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의 홈파티 용품 거래액은 최근 한 달(11월26일~12월25일) 큰 폭으로 뛰었다. 이 기간 파티 고깔 모자는 전년 동기 대비 719%, 식기 세트는 337%의 매출이 증가했다. 

    파티 분위기를 살려주는 LED 조명과 파티 머리띠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4%, 89% 증가했다. 테이블보(59%), 오너먼트(151%), 벽 트리(154%) 수요도 늘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셀렉트샵 29CM의 주방용품 카테고리의 최근 한달간 거래액(11월 22일~12월 22일)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홈 파티 수요도 증가하면서 작년 대비 116% 상승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연말에 집 또는 파티룸에서 파티를 즐기는 수요 증가하면서 파티 분위기를 극대화고 파티 인증샷을 찍는데 필요한 꾸미기 아이템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도 가성비를 내세운 홈파티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GS25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인 지난 20~26일 와인과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1%, 39.4% 증가했다. 케이크 역시 같은 기간 54.8%로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26일 디저트와 와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하이볼은 20% 증가했다. 

    CU에서는 이달 1~24일 파티 인기 메뉴인 치킨, 피자, 스파케티 등 냉동·냉장 안주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위스키, 맥주, 와인 등 주류 전체 매출은 16.2%, 케이크와 쿠키도 각각 7.7%, 5.3%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와 홈파티에 분위기를 내는 와인과 위스키, 케이크 등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연말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