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추진… 제과·음료 현지 법인·공장 매각설이마트·CJ오쇼핑 등 유통업계 전반 중국사업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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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보복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사업 철수와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롯데마트 외에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중국에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현지 법인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드 사태에 앞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해왔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아이스산둥 법인을 지난 6월 중국 회사에 400만위안(약 7억원)에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중국 법인의 공장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사업 적자가 누적되자 롯데오더리음료와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를 합병하고 중복 설비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중국 럭키파이 홈쇼핑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충칭 사업 운영권을 현지 기업에 넘겼으며, 산둥과 윈난 2곳의 운영권도 현지 업체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이미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한때 현지 매장이 30개에 육박했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수년간 구조조정을 지속해 현재 매장은 6곳만 남았으며,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인수 후보로도 거론되는 기업이다.
홈쇼핑 업계 중국 사업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 진출 성공사례로 꼽혀왔지만,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적자가 쌓이고 있는 중국 광저우 기반의 남방CJ 사업을 접을 예정이며, 동방CJ 철수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현지 방송을 중단한 상태로, 합작사와 경영권을 놓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화장품과 식품 등도 사드 보복을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리온은 중국 현지 제과시장 2위 업체로 성장했지만 사드 사태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4% 감소했으며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부분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위험 부담이 큰 중국 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철수하고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