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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국내 증시 상황이 계속되면서 해외 주식 시장, 특히 안정성이 높은 글로벌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TF란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수 상승 시에는 시장지수 ETF나 레버리지(2배 수익) ETF에서 수익을 볼 수 있고 지수가 하락할 땐 인버스 ETF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일반 펀드보다 운용보수가 저렴하면서도 수시로 환매가 가능해 단기투자를 통한 현금화가 쉬우며, 장기투자할 경우 수익률도 높다는 것이 이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ETF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약 1조1300달러 규모였으나 지난해 약 3조달러까지 늘어나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각 증권사들이 해외투자를 위한 서비스를 잇따라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로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7조원대로 지난 5년간 약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ETF가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늘어난 글로벌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호응하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내달부터 관련업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ETF 시장 이해와 활용’ 및 ‘ETF 글로벌 자산배분’ 과정을 신규 개설하고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는 20일부터 글로벌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유망 ETF를 설명하며 향후 정기적으로 해외주식 시장 및 글로벌 ETF 투자전략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글로벌 ETF 상품은 무엇일까. ETF 전문가인 하재석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달 주목해야 할 글로벌 ETF 상품으로 ‘인컴(Income, 고정수익)’ 투자 ETF를 언급했다.
특히 고령화를 맞아 노후대비용 재테크가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인컴 ETF는 저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요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대표적 상품으로는 ▲글로벌 고배당 주식 ▲커버드 콜·채권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를 통해 수익을 배당받는 합자회사) ▲리츠 등 대체투자 ETF가 있다.
특히 앞으로도 안정적 고정수입이 예상되는 미국 우선주(PFF), 리츠(VNQ) 및 신흥국 달러채권, MLP ETF를 추천했다.
미국 우선주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iShare U.S. Preferred Stock ETF(PFF)’를 언급했다. 하 연구원은 “금융 섹터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배당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리츠 ETF 중 대표 상품인 ‘Vanguard REIT Index Fund’도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하 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리츠의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나 금리 인상기에 리츠의 성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며 “금리가 오르더라도 경기가 좋으면 오피스 빌딩 등 수요가 올라가며 리츠 인덱스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흥국 달러채권(달러로 발행한 국채 투자) 상품인 ‘iShare JP Morgan USD Emerging Market Bond ETF’를, MLP 중에는 ‘Alerian MLP ETF’가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