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종목수 미국·독일 등 이어 글로벌 9위기초자산·투자지역·전략별 다양한 라인업 구비
  • 한국거래소는 오는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피' 등 ETF 5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ETF 시장이 300종목을 돌파(총 302종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첫 개설 이후 15년만의 성과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8월 현재 28조6210원으로 시장 개설 당시 3444억원에서 80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평균거래대금 또한 8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0억원 이상 늘었다.

  • ▲ ⓒ 한국거래소
    ▲ ⓒ 한국거래소

     



    이로써 한국 ETF 시장은 상장 종목수 기준으로는 미국, 독일 등에 이어 글로벌 9위, 아시아 1위에 올랐다. 순자산총액(AUM) 기준으로는 10위며 거래대금(ADV) 기준으로는 5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ETF 시장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라인업도 구축됐다.

    국내외 지수, 채권, 통화, 혼합자산, 원자재, 부동산 등 20여종에 달하는 기초자산이 활용되고 있으며 투자 지역도 글로벌, 선진국, 신흥국,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투자가 가능하다.

    아울러 스마트베타, 고배당 등 전략형 상품과 글로벌 인프라, 4차산업 등의 라인업을 비롯해 운용 재량을 통한 초과수익형(Active) 상품을 지난 6월29일 도입했다.

    연기금, 은행 등 기관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의 ETF 차익거래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50배 이상 증가하면서 기관 전체의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2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억원(32%)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연기금의 연초 이후 일평균거래대금이 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으며 은행 327억원, 보험은 221억원 등 금융기관의 ETF 거래 규모도 함께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보험,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EMP(ETF Managed Portfolio)를 활용한 변액보험, ETF 자문일임형 펀드나 은행의 ETF 특정금전신탁, 증권사 랩어카운트 등 기관 및 개인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ETF 간접투자상품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퇴직연금, 개인연금(IRP 및 연금저축) 및 ISA 계좌를 통한 ETF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ETF의 투자 활용도도 늘었다.

    단 코스피200,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일평균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종목에만 유동성이 편중돼 있는 부분은 한계로 지적됐다.

    해외지수, 섹터, 전략지수 ETF 등 다수 종목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또 기관투자자가 활용 가능한 일정규모 이상의 종목 수도 여전히 부족하다. 순자산금액 1000억원 이상의 ETF 종목수는 올 8월 기준 45종목으로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거래소는 "다양한 신상품 도입을 지속 추진하고 ETF 유동성공급 확대 등 시장 환경을 개선해 편중현상을 해소하며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상장종목수 500개, 순자산총액 50조원의 글로벌 선진 시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