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제일약품·CJ헬스케어 등 경구용 치료 신약 개발 투자
정부 지원 과제로 선정돼 안정적 투자… 시장 경쟁력 높여
  • 기존에 주사로 맞거나 점안액 등으로 투여했던 치료제를 먹는 약으로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SA-001'의 임상2상 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았다.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SA001'은 눈의 결막에서 점액물질을 분비하는 술잔세포(goblet cell)를 증식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점액물질 분비가 촉진되면 손상된 안구치료는 물론 항염증작용, 눈물량 증가 등 효과가 좋다.

    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인공눈물(0.1% HA) 및 점안액(2% 레바미피드)과의 비교 연구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 먹는 약을 통해 안구건조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4년 혁신형 제약기업 국제공동연구지원 신규 과제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제일약품이 개발 중인 먹는 형태의 제1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JP-2266'은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제일약품은 2년간 JP-2266의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국내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목표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JP-2266은 제일약품이 발굴한 제1형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이다. 제일약품은 JP-2266을 제1형 당뇨병 치료에 쓰는 비(非) 인슐린 약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인슐린이 유일한 상태다.

    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인슐린 주사제의 저혈당 위험과 주사 투약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발생한다. 어린 나이나 청소년기에 많이 생겨 '소아당뇨'라고 불린다. 흔히 말하는 당뇨병은 제2형으로 당뇨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CJ헬스케어는 먹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에 착수하고 임상 진입을 가속화 하고 있다.

    CJ헬스케어가 연구 중인 자가면역 염증질환 치료 신약 과제 'CJ-15314'는 세포 내 염증성 신호전달물질인 Kinase를 높은 선택성으로 저해해,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대비 효과 및 안전성을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하는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확보한 물질로, 향후 적응증 확대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치료제들은 단순히 통증만 완화시키거나 고가의 주사제라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은 약 55조원(2015, Evaluate pharma)규모로 거대한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메토트렉세이트 성분의 정제, TNF-a 차단제 계열의 주사제가 처방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 주관 '2017년 제4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신약개발 비임상·임상시험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대한 향후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임상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