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시케어' 복제약 매출 미미… 비뇨기질환 치료제 강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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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제약사들이 비뇨기과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 복제약을 출시했지만 오리지널의 벽을 넘지 못하는 분위기다.
베시케어 복제약 출시시기에 맞춰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을 출시하는 등 비뇨기과 영업의 시너지효과를 노렸지만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근당, CJ헬스케어 등은 잇따라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을 출시했다.
종근당은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을 이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지만 지난 7월 비아그라 복제약 '센글라'를 출시했다. 비아그라의 특허만료 시점이 2012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늦은 출시다.
이미 시장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뒤늦게 비아그라 복제약을 출시한 이유는 7월부터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의 복제약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시장에 자리를 잡은 센돔과 함께 비아그라 복제약 센글라, 베시케어 복제약 솔리토스로 비뇨기과 시장을 선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J헬스케어도 지난달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복제약 '씨제이타다라필정'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허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CJ헬스케어가 비아그라 복제약인 '헤라그라'를 2012년 출시했다가 연간 매출이 1~2억원대 그치면서 허가를 자진취하하고 시장에서 철수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과민성방광치료제 베시케어의 복제약 출시와 함께 비뇨기질환 치료제 라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베시케어의 진입장벽은 예상보다 높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된 8월 원외처방액에서 안국약품이 판매하는 '에이케어'(제조 코아팜바이오)와 한미약품 '베시금'만 매출 1억원대를 넘겼고 이외 복제약은 천만원대의 미미한 매출을 거뒀다.
베시케어는 연매출 250억원으로 과민성방광치료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따라서 많은 국내사들이 의욕적으로 복제약 출시에 나섰지만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다만 베시케어의 장벽을 넘지 못해도 발기부전치료제 강화는 다른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같은 발기부전치료제이지만 비아그라의 경우 필요시 복용하는 반면 시알리스는 5mg의 저용량을 매일 복용하는 데일리요법에 더 많이 쓰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종근당의 경우 센돔의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센글라로 비아그라의 영역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헬스케어도 비록 헤라그라가 실패하긴 했지만 당시 경험을 발판삼아 시알리스 영역에서의 도전이 기대된다. 특히 CJ헬스케어는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수탁사에 생산을 맡기고 판매만 맡아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경쟁구도가 굳어진 발기부전치료제와 진입장벽이 높은 과민성방광치료제 복제약 시장의 점유율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비뇨기과 치료제 및 영업 강화라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