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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된 포스코가, 2014년 취임한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경영역량 강화 등에 따른 다양한 실적으로 그동안 '잔혹사'에 벗어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은 15조36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조1257억원을 기록, 2분기 영업이익 9791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1분기(1조3650억원)에 이어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포스코 3분기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이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68.1%로 최저 수준을 보였고,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6.3%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민영화로 전환된 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교체가 이뤄진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 체제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모습이다.
김영삼 정권에서 고 박대준 초대회장은 정치적 다툼으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황경로 회장, 정명식 회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김만제 회장은 김대중 정부 때 중도 사퇴를, 유상부 회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자 물러났다. 2003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이구택 회장은 중도 사퇴했고, 정준양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는 2009년 중도 사퇴했다.
그동안 반복된 '정권교체=회장교체'라는 악순환은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다양한 성과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제품 상승과 맞물려 안정적인 실적으로 내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최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항 조정했다.
권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부회장에 선임되는 등 실적 향상에 이어 포스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 잔혹사가 권 회장을 기점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