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월세대출 출시…계좌이동제·가상계좌 선봬유통 업종 연계해 간편 UP…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제2고객센터 오픈으로 고객상담 응대율 80%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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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400만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출범 100일을 맞이했다.
'일상생활에서 더 많이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을 목표로 고객들의 니즈를 분석·반영해 새롭고 획기적인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쑥쑥 자란 카카오뱅크가 내년부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초반 인기를 뛰어넘어 성공가도를 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 100일 동안의 운영 성과와 내년에 선보일 상품·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비상금대출, 마이너스대출, 신용대출에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전월세 보증금대출을 내놓는다.
대출을 받기 위한 모든 절차가 모바일로 이뤄져 스마트폰으로 서류 제출 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전월세대출을 모바일로 구현만 하면 시중은행에서 하는 웬만한 서비스는 다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모바일 구현을 위해 오랜 기간 투자했다"며 "다른 대출보단 과정이 오래 걸리고 복잡한건 사실이지만 모바일에서 전월세대출을 이뤄낼 수 있다는거 자체가 혁신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복잡하지만 프로세스가 단순하고 젊은층과 중·서민층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취급하게 됐다. 여러 규제가 묶여 있는 주담대는 전월세대출 이후에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월세 보증금대출의 금리 관련해서는 "아직 상품이 출시된 게 아니라 알 수 없지만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 갖지 않는다면 고객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며 "금리는 누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각종 위원회 열어 논의해야할 부분이고, 시중금리와 기준금리를 잘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계좌이동제와 펌뱅킹·가상계좌 서비스도 내년중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출범 때부터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해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를 연계해왔다.
자동이체통합관리 서비스인 페이인포·펌뱅킹이 시행될 시 카카오뱅크 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요금, 보험금 등 납부가 가능해진다. 가상계좌 서비스로도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다.
고객들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유통 부분과의 결합도 고삐를 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롯데그룹과 유통·금융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부터 계좌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구현을 위한 TF를 가동한다.
계좌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중간사업자를 최대한 배제한 프로세스 구축을 목표로 설계된다. 고객들이 지불하는 수수료는 더욱 절감되고 편리성과 간편성을 높인 결제창구가 마련되는 것이다.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도 속도를 붙인다.
최근 롯데멤버스와 빅데이터 협약을 체결하고, 카카오택시나 카카오선물하기 등의 주주사 비식별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롯데가 보유한 유통데이터와 카카오뱅크의 금융상품·서비스를 결합하는 등 외부데이터에 카카오뱅크 운영으로 누적된 자체 데이터를 분석·적용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기준 계좌개설 고객 435만명, 수신 4조200억원, 여신 3조3900억원의 놀랄만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 중 73%에 해당하는 318만명이 신청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출범 초반 체크카드 신청 폭주로 발급 소요 시간이 한달 이상 걸리게 되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함께 커졌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오피스에 이어 제2고객센터인 강서오피스를 오픈했다. 현재 두곳의 상담직원은 406명으로 증원된 상태다.
서울오피스는 멀티채널 중심의 고객 상담을 위주로 소비자보호 및 사고분실 업무, 카카오톡 및 1:1 및 외환 업무 상담, 상속·압류 등 업무지원과 고객라운지 운영 등을 서비스한다.
지난달 30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강서오피스는 수신, 여, 카드, 전자금융, 영상통화 등 콜 상담 중심의 고객 상담을 위주로 한다. 또 신분증 모니터링, 서류 이미지 관리 등 고객지원 업무도 병행한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출범 이후 분에 과한 관심을 받아서 체크카드 배송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과내부 인재들이 부족해 상담 서비스로 고객 불편함을 가중시킨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체크카드 안내는 4주에서 2주로 줄어들었고, 지금 카드를 신청하는 고객들은 정상적으로 일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다"며 "제2고객센터를 오픈한 뒤 고객상담 응대율은 80%대로 상승했다. 출범 초반 미흡했던 점을 안주 삼아 고객일상이 담길 생활속 금융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