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조3494억원… 역대 최고 실적 달성확보된 현금으로 중장기 성장 위한 신사업 투자
  • ▲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현대아이파크몰. ⓒ뉴데일리
    ▲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현대아이파크몰. ⓒ뉴데일리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현대산업개발이 확보된 현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투자에 나선다. 적극적인 분양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대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주택사업 외에 다양한 사업에 투자해 주택·건축·인프라 개발 및 관리·운영을 아우르는 종합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주택사업 매출인식 확대와 기존 현장 원가율 개선 등으로 3분기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현대산업개발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규제로 인한 시장침체기에 대비해 다양한 신규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3분기 매출액 1조3494억원, 영업이익 1716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9%, 20.6% 증가한 수치다.


    자체주택부문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출자시행법인 아이앤콘스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외주주택부문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현대산업개발은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을 확대하고 자체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시장에 각종 규제의 칼날이 날아들면서 향후 이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내년부터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시행되면 당장 대출 받기가 더욱 힘들어져 분양시장 침체가 예상된다. 여기에 SOC 예산마저 삭감돼 주택사업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침체를 대비한 신사업 창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행인 것은 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호조로 실탄이 마련됐다는 사실이다. 수익성 위주의 자체사업 순항으로 영업이익이 불어나면서 현금이 쌓이면서 외부 차입금 상환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가 유지되면서 재무건전성이 한결 견고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3분기 기준 1조3300억원(현금 및 예금)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1310억원이 불어났고, 2015년 6070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 훌쩍 넘는 금액이다. 지난해 1분기 기준 보유 현금이 1조원에 육박한 이후 매 분기 꾸준히 현금이 유입됐다.


    외부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7년 3분기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외부 차입금은 8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20억원 늘어난 수치지만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의 순차입금은 2015년말 163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505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올 3분기 현재 (-)4840억원으로 마이너스를 유지 중이다.

  • ▲ 현대산업개발 3분기 실적. ⓒ현대산업개발
    ▲ 현대산업개발 3분기 실적. ⓒ현대산업개발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 및 예금을 차감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외부 차입금보다 자체 보유 현금이 더 많다는 것으로 그만큼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뜻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확보된 현금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신규사업 부문에 투자할 방침이다.


    먼저 서울 강남권 중심의 주택 수주잔고를 활용한 적극적인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수도권 중심의 자체사업 보유용지를 활용한 자체사업 추진을 확대할 예정이다. 임대주택 수요 증가에 따른 뉴스테이 진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중 하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재건축사업 활성화로 2017~18년까지 수도권 지역의 안정적인 주택시장 호조세가 전망되나 향후 주택시장 사이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개발, 부동산 관리·운영 사업 확대로 종합 부동산회사 가치사슬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다. 파주에서 삼성을 연결하는 GTX-A 노선에 대한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도화엔지니어링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GTX-A노선의 최초 사업 제안자이기 때문이다. 앞서 2009년 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 대림산업 등과 함께 GTX-A노선을 국토부에 제안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사업으로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은 인프라 개발사업 관련 △부산신항 2-4단계 △통영 LNG복합화력발전 △평택-오송 KTX △김포-장수 고속도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택·건축·인프라 개발 및 관리·운영을 아우르는 종합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꾀하고 있다.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그 중 하나다.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이자 서울 내 희소한 대규모 개발사업 부지로 관심을 받아온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세 차례의 공모 끝에 지난 10월 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원(부지면적 14만9065㎡)에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3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조성계획안과 더불어 독창적인 도시개발을 통해 서울 동북부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사업영역의 확장을 본격화 하기 위해 리츠 AMC(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계열사 HDC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AMC 자격을 취득했고, 국토부는 HDC자산운용이 설립인가를 신청한 'HDC민간임대주택제1호위탁관리리츠'의 설정을 지난 8월 인가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뉴스테이를 비롯해 호텔과 상업시설 개발 등 리츠의 먹거리가 될만한 투자처를 찾아 사업성이 확보된 투자처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투자할 것"이라면서 "향후 2호, 3호 리츠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