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터 규모 7 이상 내진설계 적용에 안전훈련 등 선제적 대응작년 경주 이어 포항 지진 발생 불구 울산 등 대규모 석화단지 피해 없어일본 쓰나미 사태 이후 철저한 안전 기준 강화로 대비해와


지난해 경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지만 인근에 위치한 정유·석유화학 시설은 피해 없이 정상가동 중이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 대부분은 해안에 인접한 공장의 내진설계 기준 및 평상시 훈련을 강화하는 등 자연재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5.5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다.
 
경주에서 발생한 5.8 지진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 규모의 큰 강진이다. 여기에 여진이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까지 잇따른 강진에 국내 정유·화학업계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공장 대부분이 밀집한 지역 인근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날 포항 인근에 위치한 울산 산업단지 내 정유공장에서도 5초간 흔들림이 감지되긴 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대형 석유화학 공장들이 위치해 있다.

이들 정유, 석유화학 공장 대부분은 진도 7 이상 수준의 내진 설계로 건설, 운영되는 만큼 별다른 영향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특히 공장내 컨트롤룸의 경우 콘크리트 벽 두께가 1m에 달해 지진은 물론, 미사일 공격에도 끄덕 없다.

특히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철저한 대비책과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비상사태 발생 시에는 임직원들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평상시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에서 280여km나 떨어진 여수 산업단지에서도 지진이 감지되긴 했지만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산단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장인 GS칼텍스 역시 지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진도 3.0 이상이면 자체 점검을 하게 돼 있다. 포항 지진 소식에 곧바로 시설 점검을 벌였으며 현재 큰 이상 없이 정상가동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장은 내진설계가 돼 있어 지난 경주 지진에 이어 안전한 상태"라며 "흔들림을 느끼기는 했지만 공장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정부는 지진 발생에 적극 대처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고 "여러 산업시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