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과 사뭇다른 분위기, 비싼 가격에도 줄서기 행렬 이어져"초도물량 전작 절반인 '10만대' 불과…'품질이슈-부족한물량' 불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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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이 국내에 상륙했다. 이통3사는 을지로, 광화문 등지에서 개통행사를 열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 3일 출시된 아이폰8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축제분위기에 가까웠다. 136만원(64GB)의 가격도 아이폰 마니아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다만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는 기대할 수 없었다. 밤샘 줄서기는 여지없이 등장했지만 KT가 유일했다. KT 1호 고객은 지난 18일부터 6박7일을 기다렸다. 줄서기 최장기록을 하루 앞으로 앞당겼지만 경쟁자는 없었다. 줄서기 행사를 없앤 SK텔레콤과 LGU+는 추첨을 통해 초청 고객에게 선물을 나누는 문화행사로 대체했다.행사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언론의 관심과 소비자들의 관심도 줄어든 부분이다. 스마트폰 성능 상향평준화에 따른 애플 사용자들의 이탈이 눈에 띄게 확인됐다. 더욱이 1차 출시국보다 20만원 비싼 가격, 부족한 물량, 계속된 품질 이슈는 아이폰의 명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아이폰X 출시행사는 표면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예약판매 5분만에 초도물량 10만대가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가 더해졌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마냥 성공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초도물량이 전작인 아이폰7(20만대)의 절반에 못미쳤기 때문이다.특히 절반을 훌쩍넘는 70% 이상의 소비자들이 256GB(155만원) 모델보다 20만원 저렴한 64GB 모델을 선택했다. 아이폰을 선택하면서도 비싼 가격을 무시하지 못한 셈이다. 미국·일본 등 1차 출시국보다 20만원 비싼 국내 출시가격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M자 탈모로 불리는 노치 디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견에서부터 반쪽짜리 혁신이라는 실망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그럼에도 OLED 디스플레이 및 듀얼카메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내구성과 품질이슈에 대한 걱정도 발목을 잡았다. 가장 비싼 아이폰X이 동시에 가장 깨지기 쉬운 아이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리비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실제 아이폰X의 수리비용은 아이폰8(149~169달러)의 두배 수준인 279달러(약 30만원)다. 뒷면 손상의 경우 60만원까지 소요될 수 있어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애플의 부적절한 태도도 걱정이다. 애플은 아이폰8의 결함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때문에 아이폰 충성고객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나가는 있다. 아이폰X의 결함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모습이 예상된다.한편 국내 이통3사는 아이폰X 출시를 기념해 배터리 절감기술(C-DRX), 제휴카드 추가 할인, 체인지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X은 기존 아이폰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제품이다. 스마트폰 사상 가장 견고한 글래스가 적용됐다"며 "연말쯤 되야 아이폰X의 성공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