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 발생 유형과 달라… 철새 통해 국내로 들어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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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전북 고창군 육용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한 것과 다른 유형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확인한 H5N6 AI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 지난해 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 바이러스와 유럽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판단된다고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혈구응집소(HA)와 뉴라미니다아제(NA)라는 항원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과거 국내에서 유행한 유전자형과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H5 유전자는 지난해 네덜란드 야생 홍머리오리에서 분리된 H5N8 바이러스와 단백질 서열이 99.17% 유사했다.
N6 유전자는 2014년 네덜란드 야생 흰뺨기러기에서 분리된 H3N6 바이러스와 97.25% 유사한 상동성을 보였다.
다른 내부 유전자도 지난해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과 가장 높은 근연관계를 보였다고 검역본부는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한 H5N6형과는 유전자 특성이 매우 다르다고 분석했다. HA 유전자 상동성은 93%, NA는 84%쯤 유사했다.
올 초 국내에서 확인된 H5N8형과는 8개 유전자 중 4개에서 차이를 보였다.
검역본부는 재조합된 새로운 바이러스가 10월 이후 가창오리 등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검역본부는 해당 육용오리 농가가 철새 도래지인 동림저수지 인근에 있고, 축사 지붕에 야생조류 분변이 다수 발견된 점을 들어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나 들짐승, 사람, 차량 등을 통해 농장 안으로 들어왔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민관합동으로 조사팀을 꾸려 발생농장과 동림저수지 인근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폐사체와 분변 등 시료 852점을 검사하고 있다"며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 똥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H5N6 바이러스 유전정보와 제주도 하도리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종합해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