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일동샵' 약국거래처 가입률 91%까지 확대 '눈길'
한미약품 매년 매출 지속 성장… 빠른 자금 회수 및 마케팅 활용 등 장점
  • ▲ 일동제약 '일동샵' 화면. ⓒ일동제약
    ▲ 일동제약 '일동샵' 화면. ⓒ일동제약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이 활성화 되면서 의약품 유통사업이 확대되는 모습니다.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의 유통·재고 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고, 구매·소비 패턴 등과 같은 관련 정보를 활용해 영업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의약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일동샵'은 지난달 말 기준 약국 직거래처의 91%가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과 직거래하던 전국 1만2300여개 약국 중 지난달 말까지 일동샵에 가입한 곳은 1만1200여개다. 이에 더해 일동샵은 기존에 거래하지 않았던 약국 거래처 1800여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일동제약은 일동샵의 거래액 규모를 올해 700억원으로, 내년 1000억원 이상으로 각각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의약품 온라인몰 시장 규모가 1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약품 온라인몰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약을 주문받아 판매·배달하는 방식이다. 의약품을 유통하는 도매업체들은 이들 온라인몰에 입점하게 된다. 약사는 온라인몰에서 도매업체들이 올린 의약품의 가격 등을 비교해 약을 선택할 수 있다.

    일동제약의 자회사 일동이커머스는 일동샵의 '수수료 매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입점된 상품의 거래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만 매출로 잡는다는 것이다. 일동샵은 지난달 말까지 매출 약 30억원, 영업이익은 약 4억원의 누적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관계사인 온라인팜은 지난해 매출 6358억원을 기록하면서 2012년 설립 후 5년새 11배 늘었다. 온라인팜은 한미약품의 제품을 'HMP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온라인팜을 통해 전국 1만7500여개 약국 거래처를 확보하고 약국 특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 온라인팜은 업계에서 일찍 의약품도매유통 사업에 뛰어들면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제약사의 도매업계 진출로 기존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경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제약협회(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의약품유통협회의 한미약품 온라인몰 폐쇄 등의 요구는 사업자단체 역할과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한미약품을 비롯 대웅제약, 일동제약, 보령제약 등이 온라인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다수 제약사들이 온라인몰 운영에 나서는 이유는 인건비와 수수료등 중간 유통과정을 간소화시킬수 있고 불법 리베이트의 우려에서도 벗어나 투명한 거래가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은 판매한 제품에 대해 자금회수까지가 길게는 3개월이상 걸리지만 온라인에서는 1개월이면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은 물론 의료기기 등의 판매도 가능하고 자사 제품뿐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며 "제약사 온라인몰 시장 규모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