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제네릭·기초수액제 영업력 및 R&D역량 흡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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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에 나선다. 그간 업계에서 CJ헬스케어 인수 업체로 거론되던 회사가 아닌 한국콜마가 부상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한국콜마의 사업구조를 봤을 때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콜마는 한국거래소의 CJ헬스케어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CJ헬스케어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한국콜마는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 도이치증권을 CJ헬스케어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1990년 대웅제약 출신 윤동한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2002년부터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통해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전체 사업비중이 화장품 70%, 제약 30%로 이뤄져있다.
특히 윤동한 회장이 제약회사 출신인만큼 제약사업 확장에 의욕적이라는 부분에서 CJ헬스케어 인수에 힘이 실린다.
한국콜마는 제네릭(복제약)을 중심으로 연고, 크림, 수액제 등을 생산해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제네릭 가운데도 퍼스트제네릭 개발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퍼스트제네릭은 오리지널 제품과 다른 염, 개발 방법 등으로 특허를 회피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한 복제약을 의미한다. 한국콜마는 자체 기술력을 통한 퍼스트제네릭 선점으로 국내 제약사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제네릭과 기초수액제 분야 영업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회사다. 반면 한국콜마는 의약품 위탁생산에서는 자리를 잡았지만 영업과 마케팅은 영업대행(CSO) 업체에 맡기고 있다.
따라서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경우 기술력과 영업력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업력은 물론 CJ헬스케어가 30여년간 쌓아온 R&D역량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CJ헬스케어는 내년 역류성 식도염 치료 신약 '테고프라잔'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역류성 식도염 1차 치료제인 PPI(프로톤펌프억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PPI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이다.
여기에 CJ헬스케어는 현재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신약부문에서 구토 치료제,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등의 과제, 바이오의약품은 빈혈치료제, 수족구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의 과제, 개량신약은 당뇨·고지혈증 치료제,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등 상당수 임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의 시장가치를 1조원대로 보고 있다. CJ그룹이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표 음료제품인 '컨디션'과 '헛개수' 등을 포함한 H&B(헬스케어앤뷰티) 사업부를 제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시장가치 하락을 우려해 포함시켜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콜마로서는 음료사업 진출까지 확대하는 사업구조를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콜마는 올해 매출 9000억원대가 예상되며,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연매출 5200억원대로 국내 10위권 제약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