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시장 커지며 시장 경쟁 치열… 한국야쿠르트 시장 경쟁력 미미"한국야쿠르트, 기술력·제조·생산·판매 방식 등 한계점 많아""주력 사업 발효유 침체로 신성장 동력 찾기에 혈안… 성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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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생. ⓒ한국야쿠르트
국내 발효유 시장의 독보적인 업계 1위 업체인 한국야쿠르트가 수년째 정체된 홍삼 사업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2년 건강기능식품 발효 홍삼 브랜드인 '천산맥'을 '한진생(韓眞生)'으로 리뉴얼하면서 연 매출 300억원, 홍삼업계 5위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 국내 홍삼시장은 지난해 약 1조5000억원에서 6.6% 신장한 1조6000억원(시장 추정치)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업계 1위인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 독주하는 가운데 한국야쿠르트 '한진생'은 홍삼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시장 점유율이 1%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국내 홍삼시장 점유율은 KGC인삼공사 '정관장'이 70.5%, 농협 '한삼인'이 7%, 헬스밸런스 '천지양'과 동원F&B '천지인'이 약 1.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야쿠르트의 홍삼 점유율은 미미해 보고서에 집계되지 않았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상위 5개 홍삼 브랜드는 '정관장'과 '한삼인', '천지양', '천지인', '참다한'이 꼽힌다.
'정관장'은 지난 2014년 시장 점유율 63.3%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70%를 넘겼다. '정관장'을 제외한 다른 브랜드들은 같은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홍삼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삼은 국내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수요와 관심이 높은 제품"이라며 "홍삼 시장이 계속 커지다보니 건강기능식품 업체뿐만 아니라 식품업계도 홍삼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은 낮아도 점유율 싸움은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관장이 독주하다시피 하는 시장에서 나머지 수십개 업체들이 시장을 나눠먹는 구조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며 "홍삼에 대한 기술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한국야쿠르트가 시장에 주요 플레이어로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야쿠르트 '한진생'은 '대한민국 인삼'이라는 뜻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을 노려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국내 홍삼 시장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다.
'정관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홍삼 브랜드들이 직영점과 가맹점 등 주요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을 통해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홍보하는 것과 달리 한국야쿠르트는 자사 홈페이지와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방문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다.
홍삼이 한국야쿠르트의 주요 사업이 아니다보니 홍삼 브랜드에 대한 연구 개발이나 제품력을 갖추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제품도 자체 제조·생산이 아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삼 시장 현황을 조사할때 한국야쿠르트는 아예 배제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내는 사업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야쿠르트가 자사의 강점인 발효유와 결합한 발효홍삼을 브랜드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별다른 차별점이나 특장점으로 보기엔 의문이 든다"며 "발효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라서 발효홍삼을 내세운것 같은데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연 9000억원 규모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지만 발효유 시장이 매년 감소하고 정체되자 신성장 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9704억원에서 지난해 9538억원으로 1.7% 감소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주력 사업인 발효유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자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커피와 디저트, 가정간편식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의미있는 매출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