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세계경제 3~4% 성장 '탄탄'
'3% 성장-3만불 시대' 환상에 그칠수도

  • ▲ 글로벌 경제가 올 한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청와대
    ▲ 글로벌 경제가 올 한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청와대


글로벌 경제가 올 한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 세계 경제가 4% 성장을 보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2011년 유럽 재정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 역시 세계 경제 호조와 보폭을 맞추고 있다. 수출 확대와 재정지출이 늘면서 정부는 올한해 우리 경제의 3%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이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경제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 고유가, 원화 강세 등 삼중고 속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우리 경제는 불안불안한 여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 美 대규모 감세… 실업률 또 떨어져 

세계 경제를 성장세의 큰 흐름으로 이끌고 있는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실시하면서 미국 경제는 한층 활력을 띠게 됐다. 

대규모 감세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톡톡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9월 전망치인 2.1%보다 큰폭으로 오른 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 역시 기존 4.1%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올 한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금리를 인상, 기준금리가 2.1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3%대 성장을 견인하면서 유럽과 일본, 중국 역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 3% 성장·3만불 시대, 환상에 그칠수도

문재인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3%를 제시했다. 또 우리 국민 1인당 국민소득(GNI) 역시 3만불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기관들은 일제히 2%대 후반부터 3%대 성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9%를,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2.8%를 각각 전망했다. 한국산업연구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3% 성장을 제시했다. 

정부는 올한해 430조의 슈퍼 재정을 투입해 경제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 호황이 삐걱할 경우, 이 계획은 모두 틀어지게 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액은 약 613조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여기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액은 9.9% 수준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79억4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첫 단일품목 900억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 ▲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79억4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첫 단일품목 900억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 현대상선
    ▲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79억4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첫 단일품목 900억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 현대상선


  •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이 반도체로 편중되면서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자리하게 됐다. 

    특히 이른바 '신(新)3고(高) 현상(고금리, 고유가, 원화 강세)'으로 인한 수출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유가 상승은 기업의 원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또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한국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게 된다. 

    이에 더해 올해 미국과 한미FTA 재협상이 남아있는 데다가 미국발 보호무역 조치, 기업 규제 등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북리스크도 늘 상존하고 있어 언제든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일 "올 한해 세계 경기 및 교역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8년은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