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 혁신 위한 방법론 제시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 신년회에서 TED방식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설명하고 있다.ⓒSK그룹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 신년회에서 TED방식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설명하고 있다.ⓒ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를 맞아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지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이 되자"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체인지(Deep Change)'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딥 체인지의 핵심이고, 선대회장 때부터 내려오는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세 가지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는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가 상품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더블 보텀 라인'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게 되면 전혀 새로운 가치를 가진 혁신적 비지니스 모델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공유 인프라 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자산은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공유 인프라를 외부에 공유하면 그룹 내부에서 보다 훨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도 제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타깃으로, 그들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도전을 통해 우리의 지역적 기반과 범위가 확대되는 혁신이 가능해진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프로젝트 중심의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직원이 올해 실천해야 할 4가지 중점과제로 ▲더블 보텀 라인을 위한 사회적 가치 본격 창출 ▲공유인프라에 대한 가시적 성과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준비된 신년사를 낭독하는 것이 아닌 TED 방식으로 30여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최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7개 위원장과 주력 관계사 CEO 등 경영진과 임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양복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해 정형화된 신년회의 틀을 깨고 변화를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