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성차 5개사 판매 819만6053대내수 2.4%, 수출 7.9% 줄어...내수는 현대·쌍용차, 수출은 르노삼성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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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지난해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안방에서는 수입차에 밀렸고, 수출에서는 사드 여파로 중국 판매가 감소한 탓이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 제조사가 발표한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국내 제조사들 판매량은 2016년 대비 6.9% 감소한 819만6053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2.4% 줄며 2016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수출에서 7.9% 줄어 전체적으로 7% 가까운 감소폭을 나타냈다.

    내수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업체는 현대차와 쌍용차다.

    현대차 내수 판매는 인기모델인 그랜저를 앞세워 2016년 대비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아반떼, 쏘나타가 8만대 이상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동기간 쌍용차 내수 판매도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로 출시한 G4 렉스턴은 2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쌍용차 국내 판매를 견인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티볼리 역시 2년 연속 5만대 이상 팔리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6.6% 감소한 13만2377대에 그쳤다. 지난 한해 한국지엠하면 떠올랐던 철수설이 내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산차 판매가 감소한 자리는 수입차들이 메웠다. 지난해 1~11월 수입차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한 20만5162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를 이끌고 있는 폭스바겐이 빠진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와 올 한해 국내 완성자 제조사들은 더욱 힘겨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에서는 르노삼성만이 호실적을 거뒀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17만6271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수출 증가를 견인한 모델은 SM6(수출명: 탈리스만), QM6(수출명: 뉴 꼴레오스)다. SM6와 QM6는 지난해 해외 수출을 본격화 하며, 2016년과 비교해 각각 8배, 7배 이상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는 수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드 파장의 최대 피해 업체가 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한 381만5886대에 그쳤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감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이 수출 감소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기아차의 실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지난해 기아차 수출은 222만4638대로 전년 대비 9.0% 줄었다. 스포티지가 40만대 이상 팔리며 선전했지만, 중국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이 전체 감소를 초래했다.

    쌍용차의 수출 부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선전한 쌍용차는 수출에서 30%에 가까운 감소폭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쌍용차 수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티볼리 판매는 전년 대비 44% 줄은 1만6172대에 그치며, 수출 감소에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