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입제품 독점하던 800억 시장 도전… 올해 매출 200억 예상저렴한 접종비용 등 경쟁력… SK케미칼 이익개선에도 한 몫
  • ▲ SK케미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SK케미칼
    ▲ SK케미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SK케미칼


    SK케미칼이 세계 두번째로 개발해 지난해 말 출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기존에 수입제품이 독점하던 시장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는 시판 초기인 올해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시장점유율을 10~20% 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절반까지 점유를 목표로 한다. 증권가에서는 스카이조스터의 올해 연매출을 2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2016년 기준 국내에서만 한해 약 69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대상포진 백신은 MSD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규모는 800억원이며 전세계 시장규모는 7400억원 수준이다. 조스타박스의 접종비용은 회당 15~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조스타박스가 국내에 들어와 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800억원대 시장을 독점해왔다. 국산 제품인 스카이조스터는 무엇보다 접종비용에서 조스타박스 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시장의 후발주자이고 국낸 생산제품이라는 점에서 접종비용이 조스타박스 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SK케미칼은 올해 대상포진 백신에서 발생하는 신규 매출을 통해 이익개선도 기대된다. SK케미칼은 지난해 6월 Green Chemicals 및 Life Science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지난 5일 분할 재상장했다.

    SK케미칼 전체 매출에서 Life Science 부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30%다.  Life Science 사업부는 제약과 백신으로 분류되는데, 제약부문은 과거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쟁력 없는 제품을 퇴출시켰다. 그럼에도 Life Science 부분은 백신부문의 영향으로 적자가 발생됐다.

    SK케미칼은 백신 자급화를 위해 2008년부터 연구개발에 돌입, 총 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경북 안동에는 연간 약 5000억원 수준의 생산규모를 보유한 공장을 짓기도 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2018년에는 본격적인 이익발생이 예상되며 분할 전 기준으로 3%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2%p 상승한 5%를 기록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백신 신규 매출과 함께 현재 국내 임상 3상 중인 수두백신이 올해 말 허가되고 내년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백신부문의 매출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조스터는 지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병의원에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사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스타박스가 독점하던 시장을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