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오더 받은 내정 인사 어김없이 임용 文 대통령 "균형·탕평·통합" vs 한국당 "文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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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의 수장을 속속 결정할 전망이다.다만 거론되는 인사 면면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과거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답습한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만 해도 "정조대왕의 대탕평 정치를 본받겠다"고 약속했다.◇ 참여정부 인사 송인회 전 사장 하마평11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이달 중 신임 사장 공모를 낼 전망이다. 임원추천위원회서 사장 공모 절차를 개시하면 서류·면접·공공기관운영회의 등을 통해 최종 후보들이 결정된다.이후 산업부 장관이 복수의 후보 중 내정자를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는 형식으로 최종 인선 작업이 마무리된다.현재 한국전력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송인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다.송 전 사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1995년 강동구 서울시의원을 시작으로 민주당 강동을 지구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거쳐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이후 전기안전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대표를 차례로 지내다가 MB정부 들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송 전 사장 외에도 오영식 민주당 전 의원이 한전 사장 하마평에 올랐으나 코레일 사장에 내정돼 이달 말 취임을 앞두고 있다.한전 자회사의 인사도 속속 진행중이다. 동서발전은 박일준 전 산업부 기조실장, 남부발전은 신정식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중부발전은 한정탁 전 한수원 본부장, 남동발전은 유향열 전 한전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부발전의 경우, 김범년 전 한수원 부사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한전KDN 사장 후보로는 정창덕 송호대 총장을 비롯해 박성철 한전 전 영업본부장이 언급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이배수 전 경영관리본부장, 박치선 전 플랜트 본부장 등이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연간 60조원의 매출을 내는 최대 공기업인 한전에 지금껏 내부출신 사장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종훈 전 사장은 YS정권인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두차례 연임을 통해 5년 간 한전을 이끌었다. 이후 DJ정부가 들어서면서 임기를 다하지 못했다.◇ 文 대통령 "정부의 인사 방침은 탕평"정부의 캠코더 인사는 공공기관 곳곳에 퍼져있다.김성주 전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이강래 전 의원은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김용익 전 의원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최규성 전 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승남 전 의원 역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또 대선 캠프서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권인숙 교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으로 미디어특보단장을 지낸 민병욱 전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캠프서 온라인 소통을 담당했던 김영준 전 다음기획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됐다. 공공기관장 외에도 해외 공관장까지 '캠코더'로 속속 채워지면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하지만 정부의 인식은 '낙하산'은 아니라는데 찍혀 있다.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기자회견서 "역대 정권 통틀어 가장 균형·탕평·통합 인사라는 긍정적 평가를 국민이 내려주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현재까지 임명된 30명의 공공기관장 중 23명이 캠코더로 채워졌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문혈(文血)이 새로운 순혈로 떠올랐다"고 비판했다.이어 "문재인 정권이 야당시절 그토록 비난했던 전문성 없는 인사, 보은성 낙하산 인사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