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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 전후로 열릴 전망이다.
최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무사히 마치면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J노믹스' 중심에 서게 된다.
최 후보자 인선을 두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은 최근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방향에 발맞춰 한목소리를 내왔다. 산업은행이 '형님'격이었다면 수출입은행은 '아우'를 자처해왔다.
하지만 최종구 후보자가 산업은행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 회장 제청 권한을 갖고 있다.
◇ 수은 행장으로 첫 산은서 공동 기자간담회
최 후보자는 지난 3월 수출입은행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지원 방식과 관련해 산업은행을 '형님'으로 호칭하며 협력 기류를 조성했다.
당시 최 후보자는 "많은 어려움에도 형님 역할을 한 산업은행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서로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역사를 썼다"면서 "최 행장의 이해도와 폭넓은 안목에 감사하다"고 밝힌데 대한 화답이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 기자간담회도 두 국책은행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 뒤에 마무리 발언을 최종구 후보자가 하는 방식이었다.
두 은행이 공동으로 금융정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산업은행이 종합해 발표했지 직접 수은 행장이 산은을 찾아와 함께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두 국책은행 수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원과정서 정부 지원금 2조9천억원을 1대 1 비율로 똑같이 나누기로 하는 등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
두 은행은 불과 길 하나 건너면 닿는거리에 있지만 과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지원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
◇ 최종구式 금융권 인사 줄 이을 듯
최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당장 금융계 적체된 인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기가 오는 11월까지인 진웅섭 금융감독위원장 후임, 최종구 후보자의 지명에 따라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 현재 공석인 서울보증보험, 수협은행장 등이 있다.
산업은행 회장의 교체도 관심거리다. 역대 정부에서 산업은행 수장은 새 정권에 따라 바뀌었다. 특히 이동걸 회장이 이른바 서금회 출신으로 전 정부와 가까운 인사였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 산은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가 올 하반기에는 대우건설 매각도 앞두고 있어 굳이 교체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 회장의 경우는 금융위원장 제청 못지않게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정부에서 염두에둔 인물이 있을 경우 인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