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생활가전' 촤대 실적 전망 속 디스플레이 뒷걸음"급변하는 무역환경 불구 견조한 성장세… 경기회복 청신호"
  • ▲ 국내 전자업계가 이번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데일리DB
    ▲ 국내 전자업계가 이번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데일리DB


    전자업계가 이번주를 시작으로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반도체,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품과 세트사업 실적이 엇갈릴 수 있다.  

    국내 전자업계는 오는 23일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SDI가 선두에 나선다. 뒤이어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25일,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31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31일에는 확정실적과 함께 사업부별 세부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 연간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의 실적을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201조8700억원) 대비 18.69%, 영업이익은 전년(29조2400억) 대비 83.31%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역대 최고 실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매출 19조9100원과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한 DS부문은 매출 20조·영업이익 10조원 중반대가 유력하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부문에서 플렉서블 제품의 생산성과 리지드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기대된다. LCD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업계의 공급초과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소 부진했지만 수율 및 원가개선 활동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IM부문은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진다. 갤S8과 갤노트8의 출시국과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면서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감소돼 전체 판매량은 소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CE부문은 TV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수요와 초대형 TV 중심의 전략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시네마 LED 등 B2B 사업이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생활가전은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

    LG전자 역시 지난 9일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매출 61조4024억원, 영업익 2조4685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생활가전을 책임지는 H&A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초프리미엄 전략'이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LG시그니처로 대표되는 초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끈 것이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제품 판매가격이 낮아지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9.9%를 달성한 HE사업본부의 선전도 기대된다. 사실상 TV가 LG전자를 먹여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OLED TV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HE사업본부는 4분기를 넘어 올해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높다.

    자동차 부품 사업(VC사업본부)의 매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VC사업본부의 경우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은 제품 라인업 확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이 추가되면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3분기 매출 8조1010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4분기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인수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낸드플래시 경쟁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LG이노텍 등 3대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갤노트8 판매호조와 애플 아이폰8·아이폰X 출시 효과로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각각 1100억원,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아이폰 효과'를 누린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다양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듀얼카메라, 3D 센싱모듈에 힘입어 1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3분기 매출 6조9731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을 거둔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이 30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 매출 6조8000억, 영업이익 2360억원을 거뒀다고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무역환경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국내 전자업계들이 다양한 혁신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가 국내 경기회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