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39조6천억', LG전자 '61조4천억… "나란히 매출 신기록""전자산업 국내 경제 효자노릇 '톡톡'… "상반기도 걱정 없어"
  •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경제를 이끌었다. ⓒ뉴데일리DB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경제를 이끌었다. ⓒ뉴데일리DB


    국내 전자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달성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GDP는 1조5297억달러(약 1633조원)에 달한다.

    재계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비중이 10%에 못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10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온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분기 실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또 한 번 갱신했다. 연간으로도 1년새 매출 18.69%, 영업이익 83.31%를 늘렸다.

    LG전자는 연매출 60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재계 3위 진입이 유력하다. LG전자는 그동안 포스코에 밀려 재계 4위에 만족해야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잠정 매출 61조4024억원, 영업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매출이 6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 성적을 거뒀다. 2009년 2조6807억원에 2000억원 가량 못미쳤다.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14년 4분기(15조2721억원)를 넘어서는 최고 기록이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내리막길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배경에는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가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를 총괄하는 DS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영업이익률 50%를 넘어서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4분기에만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27조6900억원, 영업이익 3조2900억원을 기록한 IM부문은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등 전체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됐다. 다만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 축소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총괄하는 HE사업본부의 선전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초고가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초프리미엄 전략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H&A사업본부는 LG시그니처 등 초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OLED TV의 확대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TV가 LG전자를 먹여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HE사업본부의 경우 4분기를 넘어 올해까지 실적 확대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호실적이 올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 주축 사업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생활가전은 프리미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실적을 통해 전자산업이 국내를 이끄는 1등 산업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며 "다양한 악재가 산재하고 있지만 사업안정화를 통해 현재와 같은 호실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