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호 타이틀스폰서 기업 등극…5년간 180억 투입2015년 20억지출 테니스단 해체…정현에 3.5억 집중 빛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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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이 과거 통큰 투자에서 저비용 고효율로 이동했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금액으로 삼성 계열사 다운 통큰 투자를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최소 지출로 기업알리기 최대 효과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정현 선수가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하자 정 선수를 후원 중인 삼성증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정현을 후원한 결실을 맺은 셈이다.


    다만 정현의 후원 뒤에는 2015년 3월 삼성증권 테니스단 해체라는 옥의 티를 안고 있다.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각자도생 체제로의 전환과 삼성그룹의 스포츠구단 구조조정 기류에 편승하며 효과대비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스포츠 후원 철회가 잇따랐다.


    테니스단 철회로 소속 선수들과 감독은 무적상태가 되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비용대비 효과를 최대한 추구했다.


    연간 20억원의 테니스단 운영비를 아끼는 대신 당시 기대주 정현에 집중하면서 연봉과 대회 후원비용으로 연간 3억5000만원만 지출하며 홍보효과를 보게 됐다.


    이같은 기조는 삼성증권은 물론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의 테니스단 해체도 삼성그룹의 스포츠단 지원 축소에 따른 결정이고, 기타 비인기 종목을 비롯한 e스포츠팀도 줄줄이 매각 또는 해산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의 경우 스크린골프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3년부터 골프존과 '삼성증권 mPOP G-Tour' 개최 등의 마케팅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아닌 신규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증권 mPOP을 통해 신규계좌 개설 고객에 골프존 사용료를 면제하거나,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거래할 경우 현금을 지급하는 등 직접적인 고객유치를 위한 스포츠마케팅을 추구한다.


    삼성증권의 골프 관련 마케팅은 동종업계에 비해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삼성증권이 탄생(1992년) 이후부터 스포츠마케팅에 저비용 고효율 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었다.


    프로야구에 타이틀 스폰서 도입이 처음 도입된 2000년 삼성증권은 1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삼성증권은 2000년 30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5년 동안 180억원을 스폰서금액으로 책정하며 '삼성 Fn.comm배 프로야구', '삼성증권배 프로야구'를 KBO리그 공식 명칭으로 사용했다.


    야구에 애정을 보여온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주도한 당시 결정은 중계권과 광고시장 성장 등 프로야구가 국내 제 1의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는 디딤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2002년에는 삼성증권과 국내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이자 첫 다년계약인 3년간 총 100억원에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 조인식을 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올해 KBO 타이틀스폰서는 신한은행으로 계약규모는 3년간 총 240억원으로 15년 사이 2배 이상 타이틀 스폰서 규모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