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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리테일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올해 1분기도 호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다.
개인 거래 비중 상승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 이익이 증가했고, 시장 역시 좋아 운용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익 4081억원을 기록했고, 세전 기준 순이익으로는 2017년 6000억원대를 넘길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고 있다.
이는 합병 전인 2016년 미래에셋증권의 세전 이익 1796억원과 대우증권의 1448억원을 합한 3244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조 단위의 세전 이익 달성 목표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2위 NH투자증권도 통합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2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까지 더해 2017년 당기순익 3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2017년 목표치는 2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과 이익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도 지난해 4분기 나란히 호실적이 전망된다.
업계는 이들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의 4분기 동반 호실적 배경으로는 리테일 수익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수익원인 리테일 부문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3분기까지 수년 동안 박스권에 갖혀 있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IB와 WM 부문 강화를 추구하는 기조로 전환하면서 한동안 소외돼 왔다"며 "반면 4분기 들어 시장에 활기가 생기자 여전히 수익비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리테일 브로커리지가 힘을 받으며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원에 달했고, 개인 거래 비중도 70%에 육박하면서 4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채권 손실과 관련, 증권사 한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반영됐지만 11월 들어 다시 안정세를 찾으며 예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초반 흐름이 좋다.
정부 차원에서 코스닥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 리테일 부문이 여전히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30%대 수준에 불과했던 일평균 주식 거래 대금 중 코스닥 시장 비중이 최근 55%까지 오르며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가 올해 1000선을 넘어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리테일 부문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대형IB들의 발행어음 사업까지 탄력을 받으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