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와 잇딴 기술수출 계약… 면역항암제 기술 사들이며 개발 집중
면역항암제 개발 세계적 트렌드… 리베이트 악재 돌파할까
  • ▲ 동아에스티 본사 ⓒ동아에스티
    ▲ 동아에스티 본사 ⓒ동아에스티


    면역항암제가 동아에스티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관련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수출이 이어지면서 상용화에 대한 성공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불법 리베이트 관련 임직원들의 구속과 내달 강정석 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면역항암제 R&D 성과로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관련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항암 신약 기술을 사들이며 면역항암제 부문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6년 애브비와 총 5억250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관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가 기술수출하는 물질은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MerTK(Mer Tyrosine Kinase) 저해제로, 현재 후보물질 탐색 단계다.

    MerTK는 면역시스템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MerTK 저해제는 이러한 MerTK의 활성을 막아 체내 항암 면역시스템의 작동을 돕는 물질이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후보물질 탐색과 전임상(동물실험)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전임상 완료 후에는 애브비가 다국적 임상 및 허가를 담당한다.

    올해 들어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하고 있는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후보 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연구로 도출되는 모든 지적재산과 특허는 양사가 함께 소유하기로 했고, 별도의 합의를 통해 전용실시권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어 최근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항암 신약 기술을 이전 받아 공동개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연구 중인 면역 항암 기전의 이중항체 신약 2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갖고, 세포주 개발과 공정 개발, 임상 개발과 상업화도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연구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동아에스티의 이러한 행보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면역항암제 연구 역량을 인정받은 동시에,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이 분야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면역항암제 개발은 현재 글로벌 R&D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뛰어나 3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글로벌 R&D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이슈는 단연 면역항암제"라며 "2018년에도 이러한 이슈는 사그라들기 보다 발전된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6년 20조원 규모였던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2년 약 9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파트너사와 계약을 통해 면역항암제 부문 R&D 성과 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슈퍼항생제 개발 이후 다소 주춤했던 동아에스티의 R&D 관련 이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