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자기자본 5천억·순익 200억에서 지난해 3.3조·3500억 급성장공격적 몸집 불리기·부동산 금융 투자 결실…올해 목표는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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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종금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규모의 경제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빠른 속도의 몸집불리기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규모와 이익 창출력 모두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증가했다.


    2015년에 올린 역대 최대 순이익 287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했으며, 2017년 최종 순위는 일부 초대형IB에 비해서도 높은 위치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파죽지세는 2010년부터 감지된 M&A 등을 통한 몸집불리기, 공격적 투자기조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9년 자기자본 5000억원, 순이익 2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 3조3126억원, 당기순익 3552억원의 대형사로 변신했다.


    이같은 메리츠종금증권의 파죽지세는 2010년부터 감지된 M&A 등을 통한 몸집불리기, 공격적 투자기조가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010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의 합병으로 탄생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여전히 증권업계 내 독보적인 종금 라이센스를 활용해 CMA나 발행어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후 여신업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 타 증권사들이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에 열을 올렸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 특화 증권사로 눈을 돌렸다.


    위험 부담으로 타사들이 기피했던 미분양담보대출확약 등 새로운 부동산금융 상품을 잇따라 성공시켰고, 관련 분야에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관련사업을 더욱 키웠다.


    이후 종금라이센스 만료 시기가 2020년으로 임박하고, 부동산금융 시장도 규제가 강화되고 후발주자도 잇따라 진입함에 따라 관련 딜의 시각을 해외로 넓히기 위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자본확충을 계획, 초대형 IB 대열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메리츠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며 자기자본을 확대한 이후에도 유상증자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의 작업을 통해 순식간에 자기자본 3조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늘어난 자기자본을 곧바로 활용에 성공한 것이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의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1월 종합투자금융사업자(대형IB) 자격을 획득하고 자본 여력이 늘어난 만큼 비즈니스 측면에서 순자본비율(NCR) 여력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까지 보여온 성과를 비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지만 현재와 같은 공격적 투자와 내부적으로 파격적으로 평가되는 경영 방침은 유지하며 과감하면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자기자본 사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등 신생기업 성장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눈을 돌리는 한편 해외 틈새시장을 적극 개척해 또 다른 먹거리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본이 늘어난 만큼 트레이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특정 사업에 편중된 현재 사업구조 상 전통적 IB 영역에서의 부족한 존재감을 키우는 일은 올해 과제로 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쏠림현상과 수익구조 다변화가 리스크로 꼽히는 만큼 올해는 대형 증권사의 구색을 갖추는 단계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