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리아 시밀러 일본·캐나다·유럽 매출 2047억원·영업이익 2050억원 전망셀트리온 영업이익률 30%대보다 2배 이상 높아먹는 당뇨·비만·인슐린 치료제 기술수출 협의 공시만 3년간 14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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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SCD411' 출시를 통한 퀀텀점프(대도약)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목표치로 내건 매출·영업이익 수치가 주가 부양용을 위해 과도하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설명회를 열고 2025년부터 국내를 포함해 일본과 캐나다, 유럽에서 SCD411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삼천당제약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SCD411 품목허가를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상용화 절차를 밟고 있다.이번 IR설명회에서 일본과 캐나다, 유럽에서만 2028년 매출 2479억원에 영업이익 205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과 주주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연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중남미 지역에도 SCD411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도 밝혀 향후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아일리아는 리제네론의 황반변성 치료제로 지난해 매출 93억8060만달러(12조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아일리아 매출은 연평균 7.3%씩 성장해 2030년 19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삼천당제약은 여기에 삭센다의 주성분 '리라글루타이드'와 오젬픽·위고비의 주성분 '세미글루타이드'를 활용해 경구(먹는)제형의 비만 및 당뇨 개량신약을 2026년까지 개발할 목표도 제시했다.매일 주사제로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경구제형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삼천당제약은 주사제형의 약물을 경구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에스패스'를 적용한 제형특허 회피 전략으로 먹는 비만 및 당뇨, 인슐린 치료제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전망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 현실성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보낸다.삼천당제약은 SCD411 실적을 ▲2025년 매출 931억원, 영업이익 805억원 ▲2026년 매출 1701억원, 영업이익 1413억원 ▲2027년 매출 2186억원, 영업이익 1792억원 ▲2028년 매출 2479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25년 86.5% ▲2026년 83.1% ▲2027년 82% ▲2028년 82.7%로 매년 80%를 훌쩍 넘는다.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30%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셀트리온의 2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에 전적으로 의존해 매년 실적이 들쑥날쑥한 바이오기업을 제외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최고 기록은 씨젠이 2020년 기록한 60.1%로 파악된다.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듬해인 2021년 매출 2조9300억원, 영업이익 1조3877억원을 올리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47.3%를 기록했는데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진단기업 대부분이 역대급 대호황을 누린 시기다.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 판매를 진행해 판관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파트너사로부터 순이익을 공유하는 구조여서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추진 중인 먹는 비만 및 당뇨, 인슐린 치료제 개발에 대해서도 주가를 띄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삼천당제약은 2021년 5월4일 "중국 파트너사와 2020년 11월 경구제형의 인슐린 및 GLP-1에 대한 전략적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며 "해당 제품에 대한 실사 및 사업 관련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하지만 이후 2~3달에 한번씩 재공시하는 등 총 14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혀 실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삼천당제약 관계자는 "2분기 내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며 3분기 경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