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계획에 지난주 발표한 구조조정 결정 포함... 사실상 철회 '불가'2월 말까지 비용절감 위한 노사교섭 선행 시 2종 신차 배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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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철회할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가동률 20% 미만에 불과한 군산공장을 지속 운영하는 것은 적자 기조를 탈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단,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 대책 태스크포스(TF)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GM 관계자들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전 11시40분경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약 4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국지엠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군산공장에 대해서는 아주 궁색하고 궁핍한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 역시 "군산공장 재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무조건적인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GM은 장기적 경영 개선에 대한 투자 의지가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정부 지원 여부는 GM이 어떤 내용의 신규 투자 계획을 들고 오느냐 달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에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은 2개 제품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규 차종 2개를 앞으로 부평, 창원공장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CUV 등의 생산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오는 3월까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CUV 등 신차 계획이 3월 중 결정될 경우 15년 생산을 시작한 스파크의 단종이 예상되는 2021년 정도에는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비용절감을 위한 노사교섭을 내세우고 있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군장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노사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지엠의 투명성 관련 문제도 거론됐다.
수조원대의 차입금으로 부실 경영이란 오명을 받고 있는 한국지엠은 제3자 실사를 통해 투명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6년 기준 차입금 규모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군산공장 가동률이 20%에 머물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국감 과정에서 한국지엠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증인 선서 후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약속 위반이다. 한국지엠은 제3자 실사 진행하기로 했고, 산업은행이 원하는 자료는 뭐든 제출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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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은 사측의 자구안과 정부 측에 바라는 지원 등에 대해 질문에 간략하게 답변했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회생 계획안을 준비했다"며 "이 계획에는 상당한 투자 계획은 물론, 지난주 발표한 구조조정 결정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GM은 이 같은 계획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며 "현 시점에서 정부와의 논의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말할 수 없지만 향후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