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론관서 노조 측 입장 발표"사측 변화 없으면 타협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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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20일 오전 9시4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 위치한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공준표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일방적인 공장 폐쇄와 자구책 마련이 없는 GM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향후 노사 갈등이 우려되며 진척없는 임단협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20일 오전 9시4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GM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은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을 통보한 파렴치한 GM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한택 지부장은 "한국지엠은 협력사와 연관 산업까지 포함해 30만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 기간사업이다. 수십년에 걸쳐 인천, 군산, 창원, 보령 등 전국 지역경제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하루 아침에 공장을 폐쇄한다는 후안무치한 GM자본의 비열한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GM 측에 공장 폐쇄를 즉각 철회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현 사태는 공장 정상화를 위한 노동조합의 끊임없는 요구를 GM이 무시한 결과"라며 "이제라도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 측이 요구하는 자구책은 ▲ISP 및 상무 이상 임원 대폭 축소 ▲약 3조 규모 차입금 전액을 자본금으로 출자전환 ▲구체적 신차투입확약 제시 ▲내수 및 수출 생산물량 확대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개발 및 생산 확약 등이다.
임한택 지부장은 "GM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노조도 상생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이 없다면 GM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 정부와 노조에 어떤 협조도 요구하질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