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년째 증가·순익 두 배 급증… 개선세 지속꾸준한 신규수주… '4세경영 염두' 새 먹거리 선점"저하된 재무건전성 회복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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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연수구 소재 코오롱글로벌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주택·건축 부문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순이익이 급증한 코오롱글로벌이 새 먹거리 확보에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한 셰어하우스 사업으로 4세 경영이 더해지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과거 안정성이 저하된 재무건전성 회복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잠정 실적 분석 결과 코오롱글로벌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3조6536억원·영업이익 6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3조1580억원 15.6%, 영업이익 652억원 6.5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63억원에서 1438억원으로 116% 뛰었다.
2014년 2억8067억원 이후 4년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매출은 3년 연속 '매출 3조원'을 달성했으며 2014년 64억원 손실을 입은 영업이익은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순이익은 2015년 220억원 순손실 이후 크게 뛰었다.
주택·건축 부문 수주 확대와 양호한 분양실적이 이 같은 매출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이후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적극적인 민간주택사업 신규수주를 바탕으로 △평택고덕 지역주택조합사업 2367억원 △울산약수 지역주택조합 1179억원 △수원 곡반정동 4814억원 등 지역주택조합 및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신규수주 규모가 2015년 2조1000억원, 2016년 2조2000억원, 2017년 2조4800억원 등 3년 연속 신규수주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건설 매출액도 2015년 12%, 2016년 23% 2017년 3분기 20%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BMW 부문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7년 만에 BMW 5시리즈 풀 체인지 모델이 출시돼 신차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A/S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성과가 유통사업 부문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양호한 마진율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 주택·건축 프로젝트의 분양 실적과 공사원가율, 해외 부문의 매출 증가와 양호한 채산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와 개선된 마진율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건설 부문은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분양경기 둔화에 따른 개별 프로젝트의 채산성 저하, 토목 부문 가격경쟁 심화, 대손상각비 인식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주택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영업성적과 든든한 수주고에 신성장동력인 셰어하우스 사업도 외형 확장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로 △자체 임대사업 △지자체 임대사업 △셰어하우스 등의 사업을 운영해 온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해 11월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 사업을 분할해 리베토를 설립했다.
리베토는 초기 자본금 15억원인 소규모 회사이지만 최근 쏘카, 에어비앤비 등 '공유'를 바탕으로 한 사업이 자리 잡고 있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부동산임대업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입주자가 한 집에 살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해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주방, 욕실 등 공동공간을 제외한 개인공간은 따로 사용하는 대안 주거 형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인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다.
리베토는 다세대, 빌라, 오피스텔 등 기존 재고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과 계약을 맺고 임대주택으로 개발한 뒤 임대운영까지 맡아하고 있다. 현재 압구정동·한남동·여의도·청담동·반포 서래마을·삼성동·이태원 등 11개 사업지에 80여가구를 운영 중이다.
특히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상무가 이름을 올리면서 성공적 연착륙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규호 상무가 그룹 내 계열사 CEO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무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사실상 4세 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내면 그룹 후계자로서 위상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1984년생으로,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셰어하우스 사업은 일종의 '방세'를 받는 개념이라 방의 개수가 많은 대형 아파트일수록 사업성이 개선된다"며 "8·2대책으로 내몰리게 될 대형주택 보유자와 대형평형일수록 사업성이 높아지는 커먼타운은 서로 윈윈 관계가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사업으로서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산 및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인 점은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94%로 재무구조가 불안하며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도 과다한 수준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2014년까지 주력 사업인 민간건축 부문에서의 분양 부진에 따른 매출채권 확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현실화 및 대여금 투자 부담으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지속했으며 이에 소요되는 자금을 보유자산 매각, 외부 차입,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응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우 부진한 현금흐름을 시현했다.
이후 2016~2017년에는 금융비용 부담, 라비에벨 골프장 잔여투자, BMW A/S센터 건설, 코리아오토플랫폼(수입중고차 판매사업) 출자, 2017년 4분기~2018년 상반기 완공 프로젝트 집중에 따른 공사비 선투입 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전현금흐름이 다소 둔화되며 순차입금이 2015년 말에 비해 1075억원 증가했다.
황덕규 실장은 "올해도 BMW A/S센터, 민간투자사업 관련 출자부담 등 신규 사업 관련 자금부담이 예정됐다"며 "경상 및 지분 투자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큰 폭의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 지표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