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만 年3% 특별금리 제공·나머지는 전무특판상품·태극기 배포 행사 사라져…고객 아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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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1절 99주년을 맞았지만 은행권은 조용했다. 

과거 빈번했던 태극기 행사나 대대적인 특판 행사는 더 이상 쉽게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1절을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곳은 KEB하나은행이 유일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5일까지 스마트폰으로 정기적금을 가입하면 최대 연 3.0%(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3.1절 기념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순국선열 이름 응모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KEB하나은행 스마트폰뱅킹 앱에서 3.1절 하면 떠오르는 이의 이름을 적어 이벤트에 응모하면, 가장 많이 응모된 순국선열의 이름을 적은이들 중 3100명을 추첨해 연 3.1%의 특별금리 쿠폰도 제공한다.

최근 은행 적금 금리가 1%대에 머물러있는 가운데 연 3%라는 파격적인 숫자를 내세워 고객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은행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폐막한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 은행이었던 KEB하나은행이 3.1절 이벤트까지 펼치면서 애국 마케팅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불과 몇 년 전 까지만해도 은행권에서 활발히 찾아볼 수 있었던 애국 마케팅이 사라진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을 매력적인 브랜드로 사용하며 3.1절 당시 태극기 이벤트가 봇물을 이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은행에서는 행장들이 임직원 1000여명과 함께 직접 나서 태극기 달기 행사를 펼쳤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3.1절을 맞아 삼성동, 탑골공원, 명동 일대에서 일반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3.1절을 맞아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고, SNS와 연계해 활발한 은행 홍보활동도 진행했다.

독립유공자나 유족이 경영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상품도 출시하며 고객들에게 큰 호응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은행들이 이미 한 차례 특판 행사를 진행한지 얼마 안됐고, 은행 순이자마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면서 특판 영업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정 농단 사건 이후 태국기부대로 인한 태극기 존엄성이 훼손된 것도 애국 마케팅이 사라진데 한몫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내년에는 3.1절이 100주년을 맞기 때문에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2015년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태극기 배포 행사, ATM 수수료 면제, 광복절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통상 1분기에는 예적금에 대한 고객 수요가 큰 편이라 따로 특판을 기획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다만 내년에는 3.1절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만큼 은행들이 다양한 행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