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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1분기에만 4곳의 IPO를 성사시켰다. 연내에 예정돼 있는 건수로만 10곳을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아스팔트 생산업체 에스지이를 시작으로 지난달 코넥스 상장사 아시아종묘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성공시켰다. 지난 한 해 총 7곳을 상장시켰던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의 성장이다.
이달 중순에는 애경산업과 연내 저가항공(LCC) 업체 티웨이 등 굵직한 종목도 다수 성사시켰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IPO시장에서 중형 증권사로서의 이러한 호실적은 더욱 이례적이다. 지난해 IPO시장에서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신증권의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역으로는 박성준 IB부문장(상무)의 공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해 11월 상무로 선임돼 대신증권 IB부문 총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선임 당시부터 40대의 젊은 나이에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올해 IPO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데는 박 상무의 역할이 크다”며 “적극적인 어프로치와 네트워킹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 상무는 실적 성장의 요인으로 “IB 조직의 의사결정이 빠르고 젊은 친구들 중심으로 짜여 있다”며 “올해 분할 재상장 딜을 많이 성사시켜 자회사들의 상장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고 벤처캐피탈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있는 등 ‘3박자’가 잘 어우러진 덕분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의사결정 구조의 개선, 회사 차원의 지원 등도 대형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까지 대신증권은 IB부문에 전무급, 부사장급까지 결제를 받아야 했으나 올해부터는 박 상무 총괄 체계로 보고 체계를 단순화했다.
대신증권의 IB 인력은 약 20명 가량으로 대형사에 비해서 적지 않은 규모다. 이 역시 타사 대비 효율적 일처리가 가능하다.
IB 인력이 30명이 넘는 대형 증권사라도 조 단위로 나누어 담당하는 체계와 달리 전 부문에서 ‘몰입’해 처리하는 점도 기업의 신뢰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은행, 제조업 모기업 등이 없는 중견 증권사로서 대형사에 비해 어려움이 있긴 하다”며 “한번이라도 더 기업에 찾아가서 만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에 맞춰 향후에는 4차산업, 바이오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상무는 “올해 리서치센터 하우스 뷰가 ‘4차산업’이라 그 쪽 자료나 애널리스트 인력과의 협력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