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영업익 각각 36%, 17.3% 성장
  • ▲ 올리브영 명동 매장 전경ⓒCJ올리브네트웍스
    ▲ 올리브영 명동 매장 전경ⓒCJ올리브네트웍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이 지난해 폭풍성장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0년 전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올리브영은 매출 1조원을 넘보는 CJ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389억원,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7.3% 성장했다. 

업계 2위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옛 왓슨스코리아·1600억원대)와 롯데쇼핑의 롭스(1000억원대)의 지난해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999년 11월 서울 신사역에 1호점을 오픈한 올리브영의 매출은 2011년 2119억원에서 3년간 2배 이상 성장, 2014년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사업 시작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면에서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리브영의 영업이익은 2012년 3억원, 2013년 -31억원이었지만2014년 170억원, 2016년 506억원으로 급증했다.

2010년 92개였던 올리브영의 매장 수도 2015년 552개, 2016년 800개, 지난해 연말 기준 1000개를 돌파했다. 현재 랄라블라(191개)와 롭스(100개) 매장 수를 다 합한 것보다 4배 이상 많다. 

올리브영의 이 같은 성장은 소비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차별화 단독 상품을 소싱 및 개발했고 화장품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퍼스널, 헬스케어도 강화했다. 

또 해외 유명 브랜드는 물론 가성비가 뛰어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도 많다는 점도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와 싱글족 확대에 맞물려 젊은 여성들의 소비가 늘면서 H&B스토어 시장은 향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규모는 2013년 6000억원에 지난해 약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 2조원을 돌파하고 5년 안에 3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리브영은 올해 지역·상권별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매장 차별화 지속, 건강 미용 전문점을 넘어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 등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15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올리브영의 독주를 깨기위해 후발 주자의 공세가 뜨겁다. 
GS리테일은 지난 달 랄라블라 전 매장의 간판을 새로 달고 온라인 BI 변경을 완료했다. 20~30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콘셉트의 H&B스토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함이다. 

또한 지난 해 2월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한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하며 GS왓슨스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롭스는 올해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했다. 선우영 대표는 올해 50개 점포 출점으로 50%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스토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통 대기업간 이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면서도 "올리브영의 독주 행보를 깨기 위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공격적인 시동에 나섰지만 H&B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우위의 판도를 바꾸기는 역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