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이머 채용해 동료·후배 대상 업무 노하우 전달소득·경력 단절 부작용 막고, 직원 전직 연착륙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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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업 연계는 물론 은행원 경험과 업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도 적극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퇴직 직원들을 파트타이머 등으로 재고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은행권에서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이다.최근 국민은행은 객장 안내나 고객들의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로비 관리자인 ‘스마트 매니저’를 채용 시 퇴직 직원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퇴직 은행원들의 경우 수년간 은행에 근무해왔기 때문에 업무 이해도가 높고 고객 니즈 파악이 빠른 만큼 은행으로서는 이들의 능력을 적극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퇴직한 직원들 역시 희망퇴직 이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전 충분히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고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은행 파트타이머의 경우 최대 1년까지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 소득이나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새 직업을 모색할 수 있어서다.또한 국민은행은 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집단대출 현장지원 업무를 수행할 이들도 모집하고 있다.집단대출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금융 관련 내용을 상담해주거나 은행 아웃바운드사업 관련 영업현장 업무를 지원하는 것으로 퇴직 직원들이 쉽고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로 꼽힌다.이 외에도 소호 창업 컨설팅이나 여신제도, 자금세탁방지 등 업무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퇴직 직원들을 기간제 근로자고 재고용해 후배들이 업무 능력을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신한은행 역시 퇴직 직원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시간제 관리전담직에 은행을 떠난 직원을 재채용 중이며, 하나은행도 퇴직 지점장을 재고용하는 등 제 식구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이 밖에도 은행들은 퇴직자들의 제2인생 설계를 위한 교육과 취업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모두 경력컨설팅센터를 운영 중이며 우리은행도 한국생산성본부(KPC) 생애설계 재취업 등 퇴직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화교육을 진행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전직지원연수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매년 희망퇴직으로 적게는 1000명부터 3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난다"며 "이들의 노하우를 잘 살려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 수 있고, 직원들 역시 연착륙을 통해 전직 기회를 찾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