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업 입지 흔들… 특화 물류 다각화 나서생활 스포츠부터 패션, 펫까지 특화 물류 확장2차전지 소재 등 성장 산업 물류시장 참여 확대
-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진의 택배사업 부문 매출은 6739억원으로, CJ대한통운(1조8797억원)과 롯데글로벌로지스(7134억원)에 이어 업계 3위에 그쳤다.택배는 한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6653억원) 대비 약 1.3% 늘어난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총 매출이 5.7%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장세다.이에 더해 쿠팡과 CJ대한통운의 경쟁 격화로 택배 시장 내 입지까지 흔들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해 주 7일 배송을 선언하자, 업계에서는 향후 한진의 택배 물량이 CJ대한통운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이에 한진은 특화 물류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며 운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스포츠부터 패션까지 특화 물류 솔루션을 광범위하게 구축·제공하고 있다.올해 초 '2024 서울마라톤' 공식 물류사로 참여, 스포츠 특화 물류 서비스를 국제대회에서 생활 스포츠 분야까지 넓혔다. 앞서 한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3 코리아컵 등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경기 용품과 장비 등의 운송을 담당했다.이와 함께 한진은 신성장 동력인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패션 특화 물류 서비스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달 한국패션산업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자사 디지털 플랫폼 'SWOOP(숲)'을 통한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숲은 해외 판로 개척부터 마케팅 지원, 글로벌 물류 최적화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아울러 한진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웰에이징(건강하고 행복한 노화) 케어' 및 펫 시장 특화 물류에도 손을 뻗었다. 향후 2차전지 소재와 의약품 등 성장 산업군 특화 물류 시장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다.지난달 한진은 2차 전지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리튬염의 제조 설비를 운송했다. 중국 난퉁시에서 군산항까지 1830톤에 달하는 제조 설비를 운송하면서,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물류 역량을 시장에 선보였다.한진 관계자는 "산업 구조의 변화에 발맞춰 첨단산업 생산 설비부터 원자재까지 다양한 물류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