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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바이오주가 대내외적 리스크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증권가가 ‘포스트 바이오주’ 찾기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등의 임상실패, 일부 코스닥 종목들의 이상급등락 현상으로 일각에서는 ‘바이오 버블’ 현상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의도와 달리 ‘머니 게임’으로 돌변한 시장의 흐름으로 시장 건전성이 심하게 훼손된 ‘바이오 버블’이 일어나고 있다”며 “바이오와 전혀 상관없는 업체들이 바이오사업을 추가해도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많은 업체들이 체력보다 기대가 현저히 앞선 비정상적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가상승에 큰 기여를 한 바이오 업종 대신 ‘차기 주자’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새롭게 급부상할 업종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한류 관련주, IT주 등이 손꼽힌다.
특히 사드 정국으로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업종이 장기적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한국 인기 드라마가 중국에서 ‘히트’를 치고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사드 관련 기업들의 대중국 매출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에도 반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주연배우 정해인 등이 바이두 인기 검색어로 기록되는 등 한한령 완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어 중국의 ‘감성소비’ 부활이 더 큰 기저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디어, 게임, 화장품, 면세점 등 범중국 관련 소비주를 지속적으로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사드 보복의 명분은 북핵 이슈 등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서 자연스레 약화될 것”이라며 “중국에 비교우위를 가진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전통적 중국소비 테마 업종보다는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엔터 업종을 최선호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장품 업종 역시 고급화 전략으로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수요를 끌 것이라는 예측이다. 홍 연구원은 “중국 내 스킨케어 시장에서 고가 세그먼트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며 “새롭게 등장한 중국의 주력 소비층인 지우링허우(1990~1994년생), 지우우허우(1995~1999년생)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명품‧브랜드를 선호해 국내 브랜드 중 고가에 초점을 둔 라인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IT 관련주가 바이오의 자리를 대신할 만한 유망 종목으로 언급되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 호조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과 여전히 낙폭과대 구간에 있는 중소형 IT업종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바이오 관련주는 최근 이상급등 기업, 임상승인 실패 등에 대해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의했다.
이어 “애플의 하반기 신규 아이폰 서플라이 체인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직접적 수혜 기업들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게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관련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