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본부 영업손실 1361억 그쳐… 전분기 대비 771억 감소'마케팅 비용 감소-원가 개선' 기반 'G7 씽큐' 성과 관심 집중


  • LG전자가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015년 2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지만, 직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이면서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20.2%씩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HE사업본부(5773억원)와 H&A사업본부(5531억원)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35분기만에 1조원대에 재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가운데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하면서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의 경우 스마트폰 출시 전략 개편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7.7% 감소했다. 'G7 씽큐'의 출시 시기가 2분기로 미뤄진 것이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3753억원)와 4분기(2132억원)에 이어 1000억원대에 진입하는 등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의 경우 1140만대로 전분기 대비 18%,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감소와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에 따라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신모델 부재에 따른 매출 감소와 재료비 압박 등 이슈에도 불구, 모듈러 디자인 강화를 통한 원가 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 2분기 MC사업본부 실적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비롯 중·고가 보급형 제품의 신모델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올 초 스마트폰 사업전략의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모델인 만큼 향후 판매 성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G7 씽큐의 출시를 앞두고 올해 처음으로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판매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서동명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내달 초 공개 예정인 G7 씽큐는 자사의 강점인 디스플레이, 오디오, 카메라 등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AI로 보다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말하긴 어렵지만 전작 대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올 상반기까지 당장의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사간 치열한 제품 경쟁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G7 씽큐의 본격적인 판매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도 우려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마케팅 비용은 1분기 대비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확대와 원가 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 트렌드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에도 영업손실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G7 씽큐의 성과에 따라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통해 사후지원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등 2분기에도 브랜드 신뢰도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