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수 4만개 넘어서며 시장 성숙기 접어 들어다점포·24시간 운영 체제에서 고수익 단일점포 전략으로 선회 움직임
  • 전국 편의점 매장 수가 4만개를 넘기며 국내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시장 포화와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똑똑한 편의점 업계는 자체 제작 상품을 늘리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플랫폼,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내세우며 국내 유통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시대를 맞은 편의점 업계의 新 풍토를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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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주가 여러 점포를 운영하고 24시간 돌릴수록 편의점에서 더 많은 수익이 난다는 건 옛말입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판도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A편의점 업계 관계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 1989년 5월 6일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이 국내 편의점 시대를 연 이후 현재까지 국내 편의점 수는 4만여개를 넘어서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1만2735개, GS25 
1만2635개, 세븐일레븐 9371개, 이마트24 3042개, 미니스톱 2510개 등 상위 5개 업체의 편의점 수는 4만293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마트24를 제외하면 다른 브랜드의 매장 순증 속도는 매년 더뎌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마트24가 297개 매장을 새롭게 내는 사이 CU는 232개, GS25는 206개, 세븐일레븐은 140개, 미니스톱은 40개 매장을 순증했다.

달라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점포 비율과 24시간 운영 매장 비율도 매년 축소되는 추세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과 효율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점포란 한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 인상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게 되는 구조다. 

CU의 다점포 비율은 지난 2016년 35%에서 지난해 28.3%로 줄었고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30.7%에서 29.8%로, 미니스톱은 23.6%에서 18.4%로 줄었다. GS25만 31.2%로 전년 대비 1.2% 소폭 상승했다. 이마트24의 다점포율은 7% 수준이다. 

한 때 편의점의 상징이었던 '24시간 운영' 영업 점포 비중은 더욱 빠르게 줄고 있다. 이마트24는 24시간 영업강제를 아예 없앴으며 24시간 운영되는 점포는 전체의 27% 수준이다.

CU는 85% 수준이며 지하철과 터미널, 사옥 점포 등 특수점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GS25는 약 90%, 세븐일레븐은 83%, 미니스톱은 86.7% 수준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야간 시간대의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경영주가 늘고 있다"며 "24시간 운영 점포 비율은 아직까지도 높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지속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점포수를 늘려가는 경쟁에서 벗어나 단일 점포의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기존 편의점과는 다른 전략을 펼치면서 공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 후발주자 이마트24의 약진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데일리DB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데일리DB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이마트24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진취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부터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리브랜딩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고정월회비, 영업위약금 제로, 24시간 경영주 자율 선택 등 '3무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존 편의점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이마트24는 후발주자지만 새로운 편의점 문화를 연구하는데 여는데 있어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 개발 조직 내 테넌트팀을 신설해 그동안 직영점 오픈을 통해 체득한 점포 개발 노하우를 가맹점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테넌트팀은 편의점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업종의 테넌트(임차인)를 모집하는 역할을 한다. 이마트24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페나 베이커리 같은 숍인숍으로 결합하는 형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편의생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소비자의 쇼핑 패턴과 트렌드를 분석해 미래의 편의점이 지향해야 할 모습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책 및 제도를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마트24는 매년 1000점포씩 순증해 오는 2020년 6000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6000점이 되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때까지 점포 확대에 집중할 것이며
    미래형 점포 개발을 통해 동업계 대비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었지만 업체들마다 선제적으로 가맹점 지원안을 내놓고 무인매장 등을 선보이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어 올해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체계적인 시스템과 안정적인 수익성, 경쟁력있는 상품과 아이디어, 차별화 된 점포 플랫폼과 서비스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