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직고용-7000명 자회사 채용 불구 불만 여전
  • ▲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정규직 전환에 나서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 1주년을 맞아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2일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9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고 공항인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력한 만큼 인정받는 정규직 전환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자리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박대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과 조합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세계 최고 공항인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력한 만큼 인정받는 정규직 전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식 위원장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선도한다던 인천공항에 대해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 취지가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대성 지부장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이 공공부문에 진짜 가이드라인이 되도록 하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필요하다"며 "인천공항공사는 노조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노동자들은 임금과 복리후생 문제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가 정부의 표준임금체계 모델(안)을 핑계로 처우 개선 재원을 축소한다거나 임금체계에 근속 반영을 배제하려 한다"고 꼬집으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근속, 숙련, 직무가 균형 있게 반영되고 정규직·비정규직 간, 직종 간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되는 차별 없는 임금체계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대규모 인력 확충이 없으면 노동시간 초과·무임금노동 등 노동권의 심각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형식적 대화가 아닌 제대로 된 대화가 돼야 한다"며 "인천공항에 산적한 인력 충원, 노동안전 문제 등을 시설주이며 원청인 인천공항공사가 책임 있게 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와 노조는 지난해 12월26일 비정규직 노동자 3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7000여 명은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는 내용의 정규직 전환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현재는 노조와 사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2기 인천공항 노사전협의회가 임금과 복지 등 처우수준, 자회사 설립 및 직급·직종 관련 규정 등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