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경영 체제 구축, 기업가치 재평가될 전망주주가치 극대화, 분할 후 시가총액 5조~7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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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효성그룹이 내달 지주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새 전환점을 맞는다.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각 사업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6월 1일자로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 지주회사와 ▲효성티앤씨(T&C)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으로 분할  각각 사업회사로 분할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 지분 관리와 투자를 담당한다.

    사업부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섬유와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는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은 화학부문을 담당한다. 이외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각 사업별 경쟁력 강화, 경영효율성 개선 기대

    효성그룹은 이번 분할로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면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주주가치가 제고되고,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 결정 체계가 확립됨으로써 경영효율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및 무역 부문을 담당한다. 독보적인 원천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스판덱스 사업 부문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중공업과 건설 부문으로 나뉜다. 조현준 회장은 "기존의 중전기기 뿐만 아니라 ESS(에너지 저장 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점유율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공업은 미래 에너지 기술로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안정된 전력 운용을 위한 수요자원관리 시장에도 진출, 글로벌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부문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론칭하고 주택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에어백, 탄소섬유 등 제품 경쟁력을 높여 명실상부한 자동차 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삼불화질소(NF3)를 중심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사외이사 역할 강화, 투명경영 지속 추진

    효성은 지난해 9월부터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기 전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주주친화적 정책을 실시한 것이다.

    사외이사들의 역할도 한층 강화했다. 조현준 회장이 맡고 있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대표위원직을 사외이사에 넘겨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회계 관리를 강화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조치들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기존에 조현준 회장이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을 박태호 사외이사에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저평가 받고 있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분할 후 재상장을 위해 이날부터 주식시장서 거래가 정지된 효성의 마지막 시가총액은 4조7057억원(29일 종가 기준)이다. 그러나 분할 이후에는 5조~7조원으로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분할 후 재상장할 효성 5개사의 합산 시가 총액에 대해 DB금융투자는 5조2000억원 안팎, 신한금융투자는 5조 6000억원, 교보증권은 7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효성 5개사는 오는 7월13일 코스피에 재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