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7주 확보에 6억원 투입지분율 0.17%→0.35%로 실적 반등·지속 성장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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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의 오너가(家) 3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이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 주식을 사들였다. 그가 세아제강 주식을 매집한 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책임경영과 세아제강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주성 사장은 이달 16일 장내매수를 통해 세아제강 주식 보통주 5137주를 확보했다. 주당 11만7708원으로 한화 약 6억원 규모다. 이번 매집에 따라 이 사장이 보유한 세아제강 주식수는 기존 4863주에서 1만주까지 늘어나게 됐다. 지분율로 보면 0.17%에서 0.35%로 증가했다.이 사장은 올해 들어 세아제강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1월과 2월세아제강 주식을 회사 출범 후 처음으로 사들인 바 있다. 당시 지분 확보에 들인 금액은 약 5억9240만원이었다. 계열사로 범위를 확대해봐도 이 사장이 계열사 지분 취득에 나선 건 약 3년 만이다.그의 지분 취득은 책임경영의 일환이자 세아제강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은 세아제강지주가 지분 50.1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데, 이 사장이 세아제강지주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21년부터 세아제강의 사내이사도 맡아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너일가의 책임경영 강화 일환으로 주식을 매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동시에 향후 세아제강의 고성장에 대한 확신도 주식 매집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세아제강은 증권가로부터 꾸준히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이름을 올려왔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재무상태 관점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인데, 세아제강의 PBR은 작년 4분기 기준 0.33배에 불과하다.특히 이달 22일에는 주가가 11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1년 새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건설 업황 부진과 글로벌 강관 시황 둔화에 따라 저조한 실적을 거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세아제강은 상반기 매출액 8952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0.5% 줄었고, 영업이익도 53.8%나 감소했다.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리인하와 전방산업의 부분적 회복에 따른 점진적 실적 개선이 예상돼서다. 국내의 경우 내년 국내 주택 착공 및 분양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시장 또한 올해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의 경우 고유가 기조 지속으로 높은 수준의 시추활동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북미시장의 하반기 매출과 이익이 견조할 것으로 점쳐진다.여기에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제조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세아제강은 강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대만, 스페인 등에서 대형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출자를 단행한 영국 세아윈드 공장이 연내 완공되면 수주 프로젝트의 매출과 이익 기여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아윈드는 2022년 혼시3 프로젝트, 2023년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등 공장 완공 이후 3년간의 생산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세아제강은 세아윈드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오너일가의 주식 매집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함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면서 “또한 저PBR 종목인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 강화 차원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