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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한달 앞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겪게 될 삶과 근무환경의 변화를 미리 살펴본다.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 등 부정적 영향도 예상되고 있지만, 워라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기대반 우려반이 공존하고 있는 곳도 있다. 주52시간 시행이 가져올 각 분야별 변화를 기획 시리즈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KT텔레캅의 출동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남·28)씨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주 52시간 근무제'로 얼굴에 웃음꽃이 완연하다.
KT텔레캅이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출동대원들을 위한 업무환경 개선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출동대원들에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긴급출동'이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 지 모르는 긴급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근무 중에는 휴식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실제 점심시간이라도 긴급출동이 발생하거나 고객이 급한 요청을 해올 경우 식사를 중단하고 고객에게 향하는 일이 다반사다. 정해진 식사시간이 있지만 고객의 소중한 재산과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식사시간을 반납하기 일쑤다.
김씨는 회사측이 조만간 '자유 휴식시간 지정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 휴식시간 지정제는 출동대원이 업무용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휴식시간을 미리 설정하는 제도로, 출동지령을 내리는 관제사가 이를 확인해 휴식 중에는 출동지령을 내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대신 긴급상황 발생시 현장에서 가장 인접한 다른 대원을 찾아 출동을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는 "출동대원의 업무 대부분이 관제사의 출동지령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휴식시간 중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자는 취지로 이번 제도를 운영하는 것 같다"며 "본 제도를 통해 자유롭게 개인 휴식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가 근로시간 단축을 계기로 'SG(Security Guard, KT텔레캅의 출동대원 명칭)선임'을 증원한다는 설명이다.
'SG선임'은 말그대로 출동대원 중 년차가 있는 선임대원을 뜻하는 회사 내 단어로, 당초 현장 출동보단 내근 사무 업무를 주로 봐았다. 그러나 이번 제도 개선으로 특정 출동대원이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SG선임이 대신 근무를 하게 했다.
김씨는 "출동대원의 근무 패턴상 매월 새로운 근무 스케줄로 운영되 상황에 따라 특정 한 주만 52시간의 업무시간을 초과하는 일이 발생했었다"며 "이제 SG선임을 대폭 증원해 유동적인 업무시간 조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씨는 이제 현장근무 종료 후 사무실로 복귀할 일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현장근무 종료 후 사무실로 복귀해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등 추가적인 업무를 진행해야 했었지만, 이젠 업무일지 작성 등 출동대원들에게 요구되는 문서업무를 모바일화해 현장에서 간편 처리가 가능해졌다.
KT텔레캅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 문화정착을 위해 직책자가 불필요한 야근을 조장하거나 방임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본 근무제를 상시 모니터링해 이를 지키지 않는 관리자에게 인사상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