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신세계백화점 다이아몬드 PB브랜드 '아디르' 바이어 부장목표 대비 매출 20% 초과, 재구매율 20%… 성공적 시장 안착예물에서 파인주얼리로 확장… '에브리데이 다이아몬드' 콘셉트 제안해 고객 호응 "전세대 아우르는 파인주얼리 브랜드 목표"
  • ▲ 최수연 신세계백화점 '아디르' 바이어 부장. ⓒ뉴데일리
    ▲ 최수연 신세계백화점 '아디르' 바이어 부장. ⓒ뉴데일리
    "까르띠에는 브랜드 역사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고가의 주얼리 브랜드죠. 아디르 다이아몬드는 까르띠에에 뒤지지 않는 품질과 디자인, 신세계의 보증이 뒷받침된 합리적인 브랜드입니다. 한국의 까르띠에 같은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죠."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 본사에서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PB브랜드 '아디르' 담당 최수연 바이어 부장을 만났다.

    그는 주얼리 분야에서만 15년 넘게 일해 온 업계 베테랑이다. '아디르'의 기획부터 브랜딩, 마케팅은 물론 신제품 디자인 결정까지도 그의 손끝을 거치지 않은 제품은 없다.  

    최수연 부장은 "아디르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최초로 시도한 다이아몬드 PB브랜드"라며 "다이아몬드의 디자인과 품질은 까르띠에, 티파니 등 최상급 명품 브랜드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중간 유통 마진을 대폭 줄여 합리적 가격으로 파인주얼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초 '아디르'를 론칭했을 때만 해도 백화점 고객들이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PB브랜드에서 구매할까 하는 우려가 컸다. 주얼리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 부장은 "그런 우려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품에 뒤지지 않는 제품과 합리적 가격을 원하는 틈새 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거기에 신세계가 보증하는 브랜드라는 신뢰도가 뒷받침되면서 매출이 당초 목표치 20%를 초과하며 빠르게 주얼리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 이래로 재구입율은 20% 수준을 기록했으며 고객 반응이 좋아 매장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강남 본점 매장은 리뉴얼을 거쳐 현재보다 3배 더 큰 규모의 매장으로 문을 열고 다음달에는 분더샵 청담, 오는 9월에는 강남점 인샵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최수연 신세계백화점 '아디르' 바이어 부장 ⓒ뉴데일리
    ▲ 최수연 신세계백화점 '아디르' 바이어 부장 ⓒ뉴데일리
    '아디르'가 이처럼 빠른 시간 내 주얼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반짝일 수 있었던 것은 고가의 보석으로 만든 파인주얼리(fine jewelry) 시장의 수요를 캐치했기 때문이다. 

    최 부장은 "아디르는 처음에 결혼 예물 라인을 주력으로 선보였지만 오픈 후 고객들의 니즈를 들여다보니 파인주얼리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이를 충족시킬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좀 더 과감하고 특별한 디자인의 파인주얼리 제품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다이아몬드를 하나만 사서 집에 고이 모셔두고 특별한 날에만 끼는 그런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며 "아디르는 여러 다이아몬드 제품 디자인과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에브리데이 다이아몬드 콘셉트를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디르'의 주요 고객층은 40~50대 여성이다. '아디르'는 VIP 고객을 초청해 다이아몬드 제품 여러가지를 겹쳐서 착용할 수 있는 레이어링(layering)과 매칭(matching) 방법을 제안하는 클래스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파인주얼리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특성에 맞춰 고객 개개인이 원하는 스타일과 디자인, 금액대, 색깔 등 다양한 콘셉트를 제안하는 것이 '아디르'의 핵심 전략이다. 현재 아디르 고객의 절반 이상은 1500만~2000만원대 제품을 선호하는 파인주얼리 고객층이다.

    최수연 부장은 "아디르는 단기간에 매출을 끌어 올려 많이 파는 것 보다 차근차근 브랜드 이미지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상 생활에서도 다이아몬드를 액세서리처럼 즐길 수 있는 에브리데이 다이아를 선도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까르띠에의 경우 역사도 오래됐고 가격대도 높지만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의 선호도도 굉장히 높다"며 "이처럼 아디르도 다이아몬드와 파인주얼리에 대한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고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아디르'는 신세계백화점이 2017년 2월에 론칭한 브랜드로 세계적인 해외 주얼리 브랜드와 동일한 원석 공급 딜러로부터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직접 공급받고 일본 주얼리 전문 세공 장인들이 만들고 있다.

    가격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 대비 20% 가량 낮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감정기관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미국 보석 감정위원회)의 감정서와 신세계백화점 자체 감정서를 함께 제공해 신뢰성을 높이면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아디르'는 오는 2020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며 내년에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입점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