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근로시간 단축 맞춰 유연근무제·PC오프제 도입GS건설, 업계 최초로 근무시간 단축 도입
  • ▲ 허창수 GS그룹 회장. ⓒGS
    ▲ 허창수 GS그룹 회장. ⓒGS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계열사 CEO 등 경영진이 모인 회의에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강조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18일 GS그룹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과 경영진 150여 명은 이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올해 3분기 임원모임에서 ‘더 효율적이고, 더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허창수 회장은 “이달 초부터 근로자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단축 근무제가 시행 중이다”며 “GS도 여러 계열사가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도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 임직원 모두가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GS는 현재 계열사별로 주 40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사업 특성에 맞는 유연근무제와 PC오프제를 도입했다. 특히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근로시간 단축 특례업종으로 분류됐지만, 올해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조기 시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직종별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병행하는 유연근무제를 실시 중이다. 또 휴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월 1회 이상 휴가 사용을 의무화했다. 생산 현장에서 단축근무로 필요한 추가 인력은 올해 상반기 대체 근무인원을 신규 채용했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주 52시간 근로제를 조기 도입했다. 현재 시차 출퇴근제와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국내외 현장에서 적극 실행 중이다.

    GS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제가 워라밸 및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져 GS의 조직 문화로 안착했다”며 “제도의 취지에 적극 부응해 일자리를 추가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은 워라밸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금리와 유가, 환율 등 경제지표의 변동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은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환경변화를 주시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역량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백마디 말보다 굳건한 하나의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회장은 품질과 원가, 납기 준수 등 신뢰의 기반이 되는 기본기를 갖추지 못하면, 뛰어난 전략과 계획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가 기업의 생명인 만큼 탄탄한 사업구조와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경영진에 당부했다.

    허 회장은 “외부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항상 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신사업기회를 찾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창수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경영진에 남북경협 가능성에 대비해 GS 차원의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GS는 그룹 차원에서 남북경협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대북 협력을 위한 TF팀을 구성했고, GS리테일 등 유통분야는 내부적으로 사업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