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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은행의 이익 달성 규모보다 하반기 정부의 규제리스크와 환율 등 외부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은행주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운 곳도 있다. 바로 우리은행과 JB금융지주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3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외국인들은 우리은행 지분을 계속 늘려온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거래량이 평소보다 약 4배 이상 폭발하며 271만7390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싹쓸이했다.
이를 두고 시장전문가들은 우리은행 과점주주 중 한 곳인 유진자산운용의 블록딜을 의심했다.
이날 장 종료 후 기타법인이 우리은행 주식 670만주를 대량 매도했는데 해당 물량을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약 55:45의 비율로 받아간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과점주주 지분율은 26.2%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더 늘었다.
현재 우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25.66%(2일 기준)에서 26.55%로 1%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지주회사 전환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단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은행은 20일 실적 공시에 앞서 금융감독원 측에 지주회사 전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의 주가수익률은 실적 호조와 함께 지주사 전환 이슈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 주가는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앞으로도 실적 호조와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장한다면 우리은행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지난 9일부터 약 15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입이 이어지자 JB금융은 같은 기간 약 5% 가까이 주식이 올랐다.
JB금융은 아직 상반기 실적 발표 전이다. 그래도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주력계열사인 광주은행의 완전자회사 결정 때문으로 보인다.
JB금융은 광주은행의 100% 자회사를 통해 비용 절감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ROA는 0.17%, ROE는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애널리스트는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완전자회사 결정은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경영효율화를 이룰 수 있고 유상증자 우려 해소 및 수급 여건도 개선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융회사의 최대 실적 달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소재가 되지 않는단 지적도 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는 경영전략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투자 결정의 포인트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