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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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의 양대 축인 방산 사업과 태양광 사업이 외부 이슈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보는 사업별 전망도 조금씩 엇갈리고 있어 한화가 하반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사업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안보환경 변화로, 태양광 사업은 미국의 세이프가드와 중국의 수요 축소 정책 등으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한화는 외부 이슈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는 방산 사업의 경우, 한반도 해빙 분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을 수출 확대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 지사를 설립하고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방산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마케팅 및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방산업계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국방비 감축이 국내 방산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 이후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업체들도 해외 수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우려는 제기되고 있지만 해당업체의 개별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안보화경 변화는 장기적으로 방위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나 당분간 구조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며 주요 방산업체의 산업안정성 또한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한화의 방산 사업 중심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사업 고도화 등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지배구조 개편도 사실상 완료되면서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그룹 시스템통합(SI)업체인 한화S&C를 흡수합병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화S&C 합병을 통해 연간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화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도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일 태양광 사업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와 손자회사인 한화큐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태양광 모듈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도 태양광 보조금 축소에 나서면서 수요가 악화됐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하반기는 세계 태양광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기업도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수출 확대로 유럽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출액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태양광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한계기업은 구조조정 되고 대형사 중심의 산업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기를 버틴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는 기업 간 경쟁력 차이에 따른 실적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2019년 이후 세계 태양광 시장이 다시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위기만 잘 버티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