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약국서 타이레놀 매출 비중 1% 미만… 의약품 오·남용 우려편의점 상비약 중 매출 1위… 경실련 “부작용 우려는 표면적 의도”
  • ▲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관련 사진. ⓒCU
    ▲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관련 사진. ⓒCU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이하 상비약)에서 ‘타이레놀’을 제외하려는 속내가 매출에 있을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약사회는 지난 8일 열린 제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 심의위원회에서 '타이레놀 500mg '을 편의점 상비약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헌수 대한약사회 홍보정책국장은 “타이레놀뿐 아니라 상비약이 약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진통제 중에 타이레놀뿐 아니라 애드빌 등 여러 가지 의약품이 있는데 굳이 타이레놀을 팔겠다고 이 난리를 치겠나”라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약국 매출에서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0%에 그친다”며 “타이레놀이 약국 매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전체 약국의 매출에서 전문의약품은 약 80~8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약 15~20%이므로 이 중에서 상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는 게 약사회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약사회는 ‘타이레놀 500mg’의 부작용을 우려해 편의점 상비약에서 해당 약을 제외할 뿐 아니라, 아예 약국에서도 판매하지 말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편의점 판매시간 제한과 공공심야약국, 공중보건약국 법제화를 위한 약정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취약 시간대로 인한 국민들의 의료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과 약국이 공조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약사회가 겉으로는 타이레놀의 안전성 얘기를 하는데 정말 약에 문제가 있으면 의약품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하는 것이지, 편의점 품목에서 제외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의점 판매 통계만 보면 편의점 상비약 중 타이레놀 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상비약 13종 중 타이레놀은 4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편의점의 주력 품목인 타이레놀 500㎎ 매출은 지난 2013년 52억원에서 2016년 9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 5년간 편의점 내에서 판매된 상비약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0.18% 수준에 그쳤다.

    일반 시민들이 약사회를 바라보는 눈길도 곱지 않다. 평소 타이레놀을 자주 복용한다는 박모씨(28세·직장인)는 “두통이 생길 때 타이레놀 같은 약을 산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진 않는데 약국에서 그렇게 나오는 것은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